
세계적인 래퍼이자 프로듀서 칸예 웨스트(활동명 예, Ye)가 과거 자신의 반유대주의 발언과 나치 상징 사용 등 논란이 된 행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6일(현지시간)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전면 광고를 통해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25년 전 사고 후유증과 양극성 장애 고백
‘내가 상처 준 이들에게(To those I've Hurt)’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예는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의 원인으로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25년 전 겪은 큰 교통사고로 인해 턱 골절뿐만 아니라 우측 전두엽 손상을 입었음을 밝히며, 당시 신경학적 진단이 늦어지면서 결국 ‘양극성 장애 1형’ 진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증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병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주변을 과민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당시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에서 깊이 후회할 행동들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장 파괴적인 상징인 나치 문양에 끌려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무모한 판단을 내린 순간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뼈저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나는 유대인을 사랑한다”… 흑인 공동체와 아내에게도 사과
예는 이번 사과문을 통해 “나는 나치도,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다. 유대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뿌리인 흑인 공동체를 향해서도 “나를 지탱해준 토대인 여러분을 실망시켜 미안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4개월간 이어진 극심한 조증 에피소드로 인해 삶이 파괴되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으나, 현재는 아내의 권유로 약물 치료와 상담, 운동을 병행하며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긍정적인 예술과 세상을 돕는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동정이나 면죄부가 아닌 진심 어린 용서와 인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DL “의미 있는 행보”… 행동으로 진심 증명해야
예의 이번 사과에 대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다소 늦었지만 의미 있는 사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보여줄 행동이 그의 진심을 증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예는 반유대주의 발언 여파로 아디다스, 갭(GAP), 발렌시아가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계약이 해지되며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천억 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번 공식 사과가 그의 실추된 명예와 비즈니스 관계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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