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의 비극 속 피어난 모녀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한란〉이 오는 4월 3일 일본 열도에 상륙한다. 국내 독립·예술영화계에 불러일으킨 잔잔하지만 강한 파동이 일본 극장가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란〉은 1948년 제주, 토벌대를 피해 사투를 벌여야 했던 엄마 ‘아진’(김향기 분)과 여섯 살 딸 ‘해생’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사건의 재현에 매몰되기보다 그 시대를 버텨낸 여성과 아이의 정서에 집중하며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독립영화의 저력, 3만 관객 돌파 이어 일본 배급 결정
지난 2025년 11월 개봉한 〈한란〉은 개봉 이틀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고,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3만 명을 넘어서며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장기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국내 성과는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당시 일본 현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연결됐다.
일본 배급은 아시아 영화 보급의 거물 기마타 준지가 맡았다. 그는 “일본 사회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제주 4·3의 역사와 일본 내 정착한 제주인들의 연결 고리를 바라보고 싶었다”며 배급 결정 이유를 밝혔다.
하명미 감독X김향기 “역사적 연결과 문화적 교류의 소중한 기회”
생애 첫 엄마 역할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배우 김향기는 “한국의 중요한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양국의 좋은 작품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명미 감독 역시 “제주 4·3은 일본에 정착한 제주 사람들의 시간과도 깊게 이어져 있다”며 “이번 개봉을 통해 제주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더 많은 곳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피렌체 한국영화제와 헬싱키 시네 아시아 초청에 이어 일본 개봉까지 확정 지은 〈한란〉은 오는 4월 3일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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