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미가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브랜디 칼라일(Brandi Carlile)이 전 세계 1억 명의 시청자 앞에서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가장 파격적인 '통합'의 메시지를 노래했다.
9일(한국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칼라일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레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LX(60) 경기 식전 행사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화려한 반주 대신 어쿠스틱 기타 하나를 메고,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현악 듀오 '시스타스트링스(SistaStrings)'와 함께 'America the Beautiful'을 열창했다.
◆ "한계에 도전한 고음, 그리고 병사들"
이날 칼라일의 무대는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 전 "내 성량의 한계에 가까운 고음역대로 편곡해 걱정된다"고 토로했던 그녀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특유의 비브라토와 강렬한 보컬로 관중을 압도했다. 노래 중간, 전광판에는 중동에서 복무 중인 제332공수전력단 군인들의 모습이 비치며 현장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 "신자유주의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
칼라일은 무대 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연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현 시국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흥미로운 결정"이라며 "나는 조국의 문제를 덮어두거나 신자유주의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축하 공연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였다.
◆ 다양성 논란에 "이게 바로 미국"
올해 슈퍼볼 음악 라인업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도 그녀는 단호했다. 배드 버니(Bad Bunny)가 이끄는 하프타임 쇼 등을 언급하며 칼라일은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라인업은 정확히 현재 미국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반박했다. 퀴어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이자 워싱턴주 출신의 열렬한 시애틀 시호크스 팬인 그녀는 "많은 인구통계학적 그룹이 대표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통합을 위해 모인 자리"라며 다양성의 가치를 역설했다.
한편, 오스카 노미네이션과 2개의 에미상, 11개의 그래미상을 보유한 칼라일은 현재 자신의 8번째 정규 앨범 'Returning to Myself' 투어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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