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현지 뉴스 방송의 역사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앵커 어니 아나스토스(Ernie Anastos)가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 주요 매체는 유가족의 발표를 인용해 뉴욕 뉴스계의 대부이자 ‘아이위트니스 뉴스(Eyewitness News)’의 상징이었던 아나스토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 30회 에미상 수상… 뉴욕 방송 역사의 산증인
어니 아나스토스는 1978년부터 1989년까지 WABC 채널 7에서 활약한 것을 비롯해 WWOR, WCBS, WNYW(FOX 5) 등 뉴욕의 주요 방송사를 모두 거친 보기 드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통산 30회 이상의 에미상 수상 및 후보 지명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방송계 최고의 영예인 ‘내셔널 에미 공로상(Lifetime Emmy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 존 레논 사망 현장부터 9·11 테러까지… 역사의 목격자
고인의 취재 경력은 미국 현대사의 주요 분기점과 궤를 같이한다. 1980년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John Lennon)이 피격당할 당시 현장 인근에서 소식을 전했던 그는 이후 2020년 다큐멘터리 ‘존 레논 사망의 목격자’에도 출연해 당시를 회고했다. 또한 2001년 9·11 테러 사태와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뉴욕 시민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실(Fact)을 전달해왔다.

◆ 동료들의 추모… “정치와 무관하게 모두가 신뢰했던 언론인”
동료 앵커 빌 리터(Bill Ritter)는 12일 방송을 통해 “그는 뉴욕과 트라이스테이트 지역 전역의 뉴스 전설이었다”며 깊은 애의 뜻을 표했다. 특히 아나스토스가 별세 2주 전 리터에게 보낸 “행복하고 건강하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WNYW 측 역시 성명을 통해 “그의 목소리와 정직함, 뉴욕 저널리즘에 남긴 영향력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 사회학도에서 뉴욕의 목소리가 되기까지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 사회학 학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뉴욕공과대학교(NYIT), 매리스트 칼리지 등 5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정도로 학술적·사회적 공헌을 인정받았다. 보스턴과 로드아일랜드에서 방송 생활을 시작한 그는 뉴욕으로 입성한 뒤 ‘포지티브 에리(Positively Ernie)’ 라디오 쇼 등을 진행하며 대중과 깊이 호흡했다.
유가족은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인이 평생을 바쳐 지켜온 ‘진실 보도’의 가치를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 시민들은 거리에서 만난 자신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관심을 보였던 ‘뉴욕의 신사’ 어니 아나스토스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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