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막히는 권력의 미로에 갇힌 한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두 검사〉가 오는 4월 1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의 거장 세르히 로즈니차 감독이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전체주의의 서늘한 우화를 담아낸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로 벌써부터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탈린 대숙청 시기의 부조리한 긴장감… 게오르기 데미도프 소설 원작
영화 〈두 검사〉는 1937년 스탈린 대숙청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우연히 수감자의 혈서를 손에 넣은 신입 검사 코르녜프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권력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16년간 수감됐던 작가 게오르기 데미도프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개인의 선의가 거대 체제 속에서 어떻게 마모되는지 오싹하게 그려낸다.
이미 202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프랑수아 샬레상을 수상하며 “현실과 맞닿은 뜨거운 우화”라는 극찬을 얻은 바 있다.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의 강렬한 존재감… 체제의 균열 목격한 젊은 관료
젊은 검사 코르녜프 역은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가 맡았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로 국제적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체제의 모순을 처음 마주한 관료의 불안과 결의를 섬세한 표정으로 연기한다. 차분한 외양 뒤에 스며드는 공포와 혼란을 눈빛 하나로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중심축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이다.
러시아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 1인 2역과 차가운 권력의 얼굴
지하 감옥에 갇힌 공산당 원로 스테프냐크 역은 러시아의 대배우 알렉산드르 필리펜코가 맡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그는 스테프냐크와 주인공이 기차에서 마주치는 노인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영화에 묘한 여운을 더했다.
또한, 차가운 권력의 상징인 검찰 총장 비신스키 역의 아나톨리 벨리는 감정을 절제한 냉혹한 연기로 체제의 논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흥미롭게도 주연을 맡은 세 배우 모두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러시아를 떠나 활동 중인 이들이라, 영화 속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닫힌 문과 끝없는 대기 속에서 조여오는 체제의 공포를 밀도 있게 그려낸 〈두 검사〉는 오는 4월 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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