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이모션픽쳐스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23/f0be0574-ba8d-4f90-9587-bc4d534c6979.jpg)
한국 영화계에서 비평과 실무를 아우르며 예술영화의 토양을 일궈온 임재철 영화평론가가 세상을 떠났다. 23일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두 달 전 쓰러져 치료를 받아오다 전날 오후 향년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언론인에서 영화 제작자까지… 입체적 경력의 영화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며 영화 담당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언론계를 떠난 후에는 비평가에 머물지 않고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제작자, 평론가 등 영화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영화사 이모션픽쳐스를 운영하며 예술영화 제작과 소개에 힘쓰는 한편, 서울시네마테크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시네필 문화 확산과 영화 보존에도 앞장섰다. 비평과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한 그의 이력은 한국 영화 담론을 현실적으로 설계하는 밑거름이 됐다.
예술영화 전용관 ‘필름포럼’과 비평지 ‘필름 컬처’의 유산
고인의 업적 중 가장 빛나는 지점은 상업영화 중심의 산업 구조 속에서도 예술영화의 자생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다. 그가 창간한 영화이론지 ‘필름 컬처’는 작가주의와 세계 영화사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담아내며 국내 영화 미학의 외연을 넓혔다.
또한 직접 운영한 예술영화 전용관 ‘필름포럼’은 종로에서 서대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수많은 국내외 예술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해 왔다. 수익 구조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영화 상영 공간을 고집했던 그의 활동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고독한 실천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의 가치를 환기해온 비평의 실천가
임재철 평론가는 흥행 논리로만 환원되지 않는 영화 고유의 가치를 꾸준히 환기해 온 인물이었다. 작품을 평가하는 평론의 영역부터 관객에게 도달하는 배급과 상영의 영역까지 동시에 고민하며, 관객이 영화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평생을 바쳤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낮 12시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