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큐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오스카 수상에 딴지… “아동 인권 보호 절차 위반” 주장

제98회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저격 러시아 인권위, “부모 동의 없는 아동 촬영물 상업적 이용” 아카데미·유네스코에 조사 요청 러시아 학교 내 전쟁 미화 교육 고발한 작품… 감독 “별똥별 대신 폭탄 떨어지는 나라 있다” 일침

러 비판 다큐멘터리 제작한 파벨 탈라킨 감독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 비판 다큐멘터리 제작한 파벨 탈라킨 감독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정부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반전 영화를 상대로 ‘아동 인권 보호’ 문제를 제기하며 공식적인 항의에 나섰다. 영화의 메시지보다는 촬영 과정에서의 절차적 결함을 문제 삼아 수상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모 동의 없는 상업적 이용”… 러시아 정부의 공식 조사 요청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산하 인권위원회는 다큐멘터리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Mr. Nobody Against Putin)’에 대해 “부모의 동의 없이 촬영된 아동의 장면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아카데미 위원회와 유네스코(UNESCO)에 조사를 요청했다.

러시아 인권위는 “해당 영상들은 본래 교육 목적의 내부 기록용으로 의도된 것이었으나, 제작진이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화가 담고 있는 구체적인 반전 메시지나 정치적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평가를 피하며 절차적 정당성만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학교 내 ‘애국 교육’ 고발한 폭로형 다큐멘터리

이번에 오스카를 거머쥔 이 다큐멘터리는 러시아 학교 현장에서 ‘애국’이라는 명분 아래 벌어지는 전쟁 미화 교육과 선전 활동을 생생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15일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화 제작의 핵심은 내부 고발이었다. 러시아 학교의 영상 담당 교사였던 파벨 탈라킨 감독은 당초 학교 측의 지시로 선전 수업 내용을 촬영하던 중, 러시아 교육의 실상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후 미국인 감독과 손을 잡고 촬영했던 영상들을 반출해 영화를 완성했다.

“폭탄이 떨어지는 나라들”… 감독의 묵직한 수상 소감

탈라킨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서 러시아 정부를 겨냥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는 별똥별 대신 폭탄과 무인기(드론)가 떨어지는 나라들이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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