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봄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이 주연 배우 염혜란의 목소리가 담긴 ‘친구’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화는 배우의 호소력 짙은 가창과 더불어 1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역대급 엔딩 크레딧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염혜란의 목소리로 되살아난 고(故) 김민기의 ‘친구’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엄마, 이제 엄마 이름으로 살아갑서”라는 애절한 제주어 대사로 포문을 연다. 영상 속 염혜란은 극 중 인물 ‘정순’의 감정에 깊게 몰입해 녹음실에서 노래를 이어간다. 배경으로 흐르는 곡은 1970년대 요절한 이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故) 김민기의 명곡 ‘친구’다.
“눈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이라는 서정적인 가사는 78년 세월 동안 제주 4·3의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어야 했던 정순의 사연과 맞물려 먹먹함을 더한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노을 아래 눈물을 훔치는 정순의 실루엣, 그리고 방황하는 아들 영옥의 모습이 교차하며 영화가 담은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1만 명의 이름이 수놓는 5분간의 엔딩… 베를린도 울린 압도적 여운
영화의 대미는 염혜란의 노래와 함께 흐르는 5분간의 특별한 엔딩 크레딧이 장식한다. 여기에는 제작비 후원에 참여한 1만여 명 시민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십시일반 뜻을 모은 이들의 명단은 영화 속 추모의 감정을 현실 속 연대의 메시지로 확장시키는 상징적인 장치다.
이 압도적인 엔딩은 앞서 초청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현지 관객들을 자리에 묶어두며 깊은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은 정지영 감독이 설계한 치밀한 연출력과 맞물려 작품의 완성도를 입증한다.
1949년 제주, 잊힌 이름을 찾아가는 모자의 궤적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이 콤플렉스인 18세 아들 영옥과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찬란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여정은 오는 4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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