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아누 리브스도 피할 수 없는 스타의 추락”,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 ①

4월10일 Apple TV에서 공개되는 영화 〈부메랑〉의 배우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와의 줌 인터뷰.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골 때리는 영화가 나왔다. 키아누 리브스가 마치 키아누 리브스 자신처럼,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로 등장하는 영화 〈부메랑〉(원제: Outcome)이다. 다큐멘터리냐고? 아니, 키아누 리브스는 이 영화에서 아역배우로 출발해 40년 간 정상에서 활동한 배우 리프 호크를 연기한다. Reef! 세상에 이름이 ‘암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오스카를 두번이나 수상하며 평생을 스타로 살아 온 리프는 지금 암초에 걸려 좌초 직전이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하며 겨우 균형을 되찾으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영상 협박을 받는다. 문제는, 협박의 내용도, 범인도 리프 자신이 모른다는 것. 그래서 이 영화는 더 기묘하다. 리프는 40여 년의 행적을 되짚으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복기해 간다. 일종의 자기반성이다.

〈부메랑〉 카메론 디아즈
〈부메랑〉 카메론 디아즈

처음 자신을 돌봐줬던 첫 매니저부터 전 아내, 엄마까지. 그를 스쳐간 거의 모든 관계가 용의자가 된다. 비서는 “당신을 거쳐 갔던 셀수 없는 모든 사람들이, 실은 당신을 싫어할 거라고 팩폭한다. 관계 한 모든 사람이 말그대로 용의자인 상황. 미투, 인종차별 문제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그건 영화 캐릭터가 한 거잖아. 내가 아니었다고!”

〈부메랑〉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나”라는 혼돈 속에서 리프가 위기관리 변호사 아이라(조나 힐)의 전략을 수행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핵심은 단순하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모두에게 사과하라는 것. 더 나아가, 선제적으로 ‘피해자’가 되는 전략까지 동원된다. 뻔뻔할 수도 있는 이 방식 속에서, 리프가 어떤 사람인지 끝내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 이 영화의 묘미다.

〈부메랑〉 맷 보머
〈부메랑〉 맷 보머

자고 나면 스타가 탄생했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자고 나면 스타가 나락 가는 세상이다. 〈부메랑〉은 도덕적 결함 하나로 ‘캔슬 컬처’의 대상이 되는 이 시대를 겨냥한 블랙 코미디다. 제 아무리 세상이 다 아는 40년 경력의 스타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럼에도 리프에게는 근 30년 간 그의 뒷바라지를 해 준 친구 카일(카메론 디아즈)과 잰더(맷 보머)가 있다. 리프가 찾아 나선 건 바로 이들과의 관계 회복이다. 다소 뻔할 수는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회개’ ‘구원’의 과정이다.

〈슈퍼배드〉 〈머니볼〉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배우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조나 힐이 연출하고, 직접 변호사 아이라로 출연했다. LA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연출 데뷔작 〈미드 90〉(2018) 이후 정신과 의사와 만나 자신의 속내를 꺼내놓는 다큐멘터리 〈스터츠 :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2022)까지 그의 연출의 재료는 항상 자신의 경험담에서 출발다. 이번에도 작정이나 한 듯, 할리우드 배우들의 불안증에 근거해 사실같은 기시감을 길어 올린다.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조나 힐(오른쪽)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조나 힐(오른쪽)

이 영화의 깨알같은 잔 재미도 거기서 출발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뿐만 아니다. 드류 배리모어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언, 성소수자 권익에 앞장서는 활동가, 여성 건강 옹호자가 실제 자신을 연상시키는 역할로 등장해 묘한 리얼리티를 더하는 상당부분, 진짜의 이야기다.

LA와 줌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배우들을 향한 기자들의 질문 대부분이, 그래서 할리우드의 톱스타로서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 당신들은 지금의 ‘캔슬 컬처’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만큼 당면한 문제인 건 확실하다. 〈부메랑〉은 4월10일 Apple TV에서 공개된다.


〈부메랑〉 (왼쪽부터)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와의 인터뷰
〈부메랑〉 (왼쪽부터)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와의 인터뷰

〈부메랑〉은 SNS 시대에 대한 경고처럼 보입니다. 결국 ‘책임’과 ‘구원’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인데요.

카메론 디아즈 ‘캔슬 컬처’에 관한 이야기죠. SNS에서 누군가의 발언이나 행동이 논란이 되면 공개적으로 집단적 제재가 일어나잖아요. 그에 대한 일종의 경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키아누 리브스 맞아요, 경고적인 코미디죠.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요. 우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시스템과 계속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건 지금뿐 아니라 늘 그래왔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할리우드에서의 삶과 관련해 공감된 부분이 있었나요?

키아누 리브스 조나는 실제 경험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이 작품은 사실과 허구가 섞인 느낌이었어요.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 것만 봐도 오래도록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카메론 디아즈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함께하는 사람들, 이야기 자체의 매력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죠. 이번에는 이 배우들, 조나와 함께라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부메랑〉
〈부메랑〉

배우 출신인 조나 힐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키아누 리브스 그가 직접 연기까지 한 변호사 아이라는 정말 강렬한 캐릭터예요. 조나는 훌륭한 감독이자 배우고, 현장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배우로서는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연출이자 배우로서 그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맷 보머 이렇게 많이 웃은 촬영장은 처음이었어요. 조나의 연출은 자유롭고 예측 불가능해서 매일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 안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꿈같았어요.

​▶ 〈부메랑〉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맷 보머와의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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