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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버 50’ 대단원의 막… 오브리 브라코, 10년의 트라우마 이겨내고 잔혹한 서사 완성

‘시즌 1 레전드’ 제나·‘비운의 스타’ 시리 제치고 당당히 파이널 퀸 등극 토하고 ‘웜(Worm)’ 댄스 춘 조나단·두 시즌 연속 ‘0표 배심원’ 굴욕 맛본 조 배심원단 간의 날 선 설전과 폭발한 ‘매운맛’… 역대 뉴에라 최고 시즌 평가

Aubry Bracco on 'Survivor 50'.
Aubry Bracco on 'Survivor 50'.

미국 최장수 리얼리티 서바이벌의 기념비적인 50번째 기념 시즌, ‘서바이버 50(Survivor 50)’이 완벽한 서사와 함께 피지에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수많은 레전드들과 뉴에라의 괴물들이 격돌한 이번 시즌의 최종 왕관은 지난 10년간 탈락의 트라우마에 시각달려온 오브리 브라코(Aubry Bracco)에게 돌아갔다.

■ 시리 필즈와 제나 루이스를 넘어선 오브리의 ‘완벽한 복수극’

대회 첫날, 24명의 정예 전투원들이 해변에 모였을 때 모두가 각자의 ‘동화 같은 우승 스토리’를 꿈꿨다. 대중의 가장 큰 지지를 받았던 인물은 단연 시리 필즈(Cirie Fields)였다. 파나마 시즌의 불 피우기 탈락, 마이크로네시아 시즌의 갑작스러운 파이널 변경(최종 3인에서 2인으로 변경), 게임 체인저 시즌의 무투표 탈락(모든 플레이어가 이뮤니티나 아이돌을 써서 혼자 탈락) 등 늘 잔혹한 방식으로 탈락했던 그녀의 대관식을 모든 미국인이 염원했기 때문이다. 시즌 1의 주역으로서 42개 시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제나 루이스-도허티 역시 유력한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오브리 브라코였다. 시즌 32(카오롱) 당시 미셸 피츠제럴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정신적 고통을 숨기지 않았던 오브리는, 이번 시즌 날카로운 전략가들과의 수싸움 속에서 살아남았다. 초반 원년 부족에서 소외당하고 제네비브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오지(Ozzy)가 준 틈을 타 맹렬히 파고들었다. 결국 탈락 위기에서 펼쳐진 최종 이뮤니티 챌린지 ‘심모션(Simmotion)’에서 엣시(Etsy)에서 모형까지 사서 연습했다는 집념을 증명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후원으로 두 배 증액된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 원)의 상금과 함께 10년 묵은 리얼리티 잔혹사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Jonathan Young, Rizo Velovic, Joe Hunter, Tiffany Ervin, and Aubry Bracco on 'Survivor 50'.
Jonathan Young, Rizo Velovic, Joe Hunter, Tiffany Ervin, and Aubry Bracco on 'Survivor 50'.

■ ‘구토 투혼’ 조나단과 ‘연속 잔혹사’ 조 헌터의 희비 교차

이번 파이널 무대는 출연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괴력의 소유자 조나단 영(Jonathan Young)은 최종 5인 이뮤니티 챌린지 도중 퍼즐을 풀다 말고 레일 밖으로 구토를 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구토 직후 기적처럼 집중력을 발휘해 티파니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곧바로 바닥에 누워 승리의 ‘지렁이 댄스(The Worm)’를 추는 기행을 선보였다. 그는 이후 파이널 4 불 피우기 미션에서 눈물을 쏟아낸 리조(Rizo)를 완벽히 제압하며 최종 3인에 합류, 단순한 힘 캐릭터를 넘어선 공격적인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반면 조 헌터(Joe Hunter)에게는 이번 시즌이 인생 가장 잔혹한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바로 전 시즌인 ‘서바이버 48’에서 파이널까지 가고도 단 1표밖에 받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던 그는, 1년 만에 다시 파이널 3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배심원단(Jury) 투표 결과 또다시 철저히 외면당하며 동료들에게 거부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비록 타일러 페리에게 일자리를 얻고 아내와 극적으로 화해하는 등 사생활에서는 겹경사를 맞이했으나, 서바이버 무대에서의 연속 잔혹사는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Jonathan Young on 'Survivor 50'.
Jonathan Young on 'Survivor 50'.
Joe Hunter on 'Survivor 50'.
Joe Hunter on 'Survivor 50'.

■ “이게 질문입니까?”… 배심원단 투표장에서 터진 매운맛 설전

마지막 배심원 Q&A 세션은 서바이버 역사상 가장 스파이시한 순간 중 하나였다. 배심원들은 자신이 밀어주고 싶은 최종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교묘하거나 혹은 노골적인 질문을 던졌다. 특히 스테파니(Stephenie)가 질문을 가장한 조나단 찬양 찬조 연설을 길게 늘어놓자, 탈락자 티파니 어빈(Tiffany Ervin)이 날카롭게 “그게 질문이냐?”고 쏘아붙였고 시리 필즈 역시 이에 동조하며 스튜디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어 스테파니가 오브리의 ‘박쥐 같은 플레이(중간에서 간을 보는 정치)’를 비판하자, 시리가 곧바로 “그것 또한 오브리가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발전시킨 긍정적인 변화”라고 맞받아치며 배심원석 내부에서 격렬한 서사 전쟁이 대리전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제프 프로브스트 호스트가 생방송 도중 불 피우기 미션 결과를 스포일러하는 역대급 방송 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서바이버 50’은 팬들이 바랐던 모든 도파민을 충족시켰다. 뉴에라 시즌 중 단연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 이번 시즌은, 완벽한 게이머의 정석을 보여준 오브리의 대관식을 끝으로 리얼리티 TV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Tiffany Ervin on 'Survivor 50'.
Tiffany Ervin on 'Survivo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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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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