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 스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77)가 투어의 첫날 밤, 무대 위에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공연을 중단했다.
■ “39년 만에 처음으로 앉아서 불러”
2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이오넬 리치는 지난 24일 저녁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그랜드 카지노 아레나에서 열린 전설적인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와의 공동 투어 ‘Sing A Song All Night Long’의 첫 개막 공연 무대에 올랐다.
사고는 공연이 시작된 지 약 55분 뒤 발생했다. 자신의 1986년 메가 히트곡인 ‘Dancing on the Ceiling’을 부르며 무대를 활기차게 누비던 리치는 돌연 중심을 잃은 듯 무대 위 높게 솟은 플랫폼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앉아서 가창을 이어간 뒤, 관객들을 향해 특유의 위트를 섞어 상황을 설명했다.
리치는 “오랜 세월 음악계에 있으면서 배운 게 있다면, 머리가 어지러울 땐 무조건 엉덩이를 바닥에 붙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 평생 이 노래를 앉아서 부른 건 역사상 처음이다. 여러분, 이건 아주 좋지 않은 신호(a bad sign)다”라며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적으로 표현했다.
■ 피아노 연주 후 기습 인터미션… 결국 무대 뒤로 앰뷸런스 출동
프로 정신을 발휘한 리치는 곧바로 피아노 앞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곡인 ‘Three Times a Lady’까지 연주하며 완창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한계에 다다르자 관객들에게 예정에 없던 깜짝 인터미션(휴식 시간)을 선언한 뒤 무대 뒤로 퇴장했다.
약 15분이 지나도 리치가 돌아오지 않자 밴드 멤버들마저 무대를 내려갔고, 얼마 후 그의 전담 색소폰 연주자인 디노 솔도가 무대에 다시 올라 “라이오넬 리치의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오늘 밤 더 이상 공연을 진행할 수 없다”며 콘서트 취소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 “단순 강행군으로 인한 경미한 탈수 증세”… 안도하는 팬들
갑작스러운 병원 이송 소식에 전 세계 팝계가 긴장했으나, 다행히 치명적인 지병이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어를 함께 도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드럼 연주자 존 패리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오넬은 무대에 오르기 직전 리허설과 사운드 체크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 징후 없이 완벽하고 건강한 상태였다”며 “70대 고령의 나이에 투어 준비로 인한 피로와 강행군이 겹쳐 발생한 경미한 탈수(Dehydration) 증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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