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살린 '모아나'는 왜 생각보다 잘 안 풀리고 있을까

영화 '모아나'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모아나'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우이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디즈니 실사영화 〈모아나〉는 2016년 개봉한 자사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영화다. 족장의 딸 모아나가 반인반신 마우이와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는 여행을 담은 원작에 이어 실사영화 역시 해당 스토리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선 처음으로 폴리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7억 달러 수익을 기록하며 〈라푼젤〉, 〈겨울왕국〉에 이어 2010년대 디즈니 프린세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모아나〉는 2023년부터 실사영화 제작에 착수하면서 ‘디즈니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합류했다.

그렇게 개봉한지 딱 10주년인 2026년 7월 극장가에 상륙했다. 원작에서 마우이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이 그대로 마우이로 돌아왔고, 원작 성우 아우이 크라발호처럼 신인 캐서린 라가이아를 오디션으로 발굴해 모아나 역으로 기용했다. 감독 역시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연출상을 받은 토마스 케일이란 걸출한 인물을 데려왔다. 그러나 한국이고 북미고, 막상 개봉한 〈모아나〉는 원작 애니메이션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특히 북미에선 첫 주말까지 4200만 달러 수익을 남겼는데 이는 2025년 최고의 문제작이었던 〈백설공주〉의 흥행 추이와 엇비슷한 정도라 상당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작의 인기와 싱크로율을 그대로 가져온 〈모아나〉가 예상치 못한 수렁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본 입장에서 그 점을 중점적으로 되돌아보겠다.


원작과 너무 비슷한

그동안 디즈니가 자사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곤 했다. 대표적인 것이 〈알라딘〉인데, 원작에서 넘버 비중이 애매한 자스민에게 솔로 넘버곡(‘Speechless’)을 새롭게 삽입해서 자스민의 서사를 좀 더 단단하게 다졌다. 물론 괜히 원곡에 손댔다가 호되게 비판받은 〈라이온 킹〉(‘Be Prepared’)이나 아예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썼다가 난리가 난 〈뮬란〉 등 부정적인 사례도 있지만, 어쨌든 오래된 작품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요소를 더한 것으로 ‘실사영화’의 차별점을 주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모아나〉는 그동안 디즈니가 만든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영화 중 가장 보수적인 쪽에 속한다. 원작의 넘버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 등을 거의 고스란히 빼다박았다. 이는 원작의 출연자인 드웨인 존슨과 아우이 크라발호가 제작에 참여한 것에서 그 방향성을 암시한 바 있다. 문제는 〈모아나〉가 비교적 최신 애니메이션이란 점이다. 〈모아나〉가 나온지 이제 10년밖에 되지 않았고(심지어 2024년엔 2편도 나왔다), 실사영화를 기다릴 만큼 팬이라면 이미 수차례 재관람을 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원작 그대로의 실사화는 ‘내 돈 가져가’를 외치면서 극장에 가기엔 그렇게 끌리는 매력포인트가 아니다. 물론 리메이크나 실사화 과정에서 원작 훼손이 난무하는 요즘, 원작 그대로의 실사화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훌륭한 선택이다. 그러나 원작 그대로에서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무언가가 없다는 건 신규 관객과 오랜 팬을 극장으로 불러오기에 미진한 부분이다. 그나마 엔딩 크레딧에서 신곡 ‘Along the Way’가 갈증을 채워주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엔 아쉽다.


상쾌함보다 무서운

〈모아나〉(2016)
〈모아나〉(2026)
〈모아나〉(2016)
〈모아나〉(2026)
원작(왼)과 〈모아나〉의 색감 차이. 애니메이션의 현실감과 실사영화의 현실감은 분명 차이가 있다.

원작을 대체로 잘 옮긴 〈모아나〉지만, 그래도 실사화의 장벽에 부딪힌 것이 있다면 바로 바다가 주는 이미지일 것이다. 폴리네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한 원작은 바다가 주는 푸르름을 화사하게 담아냈다. 바다뿐만 아니라 주변 하늘과 지형지물의 이국적인 이미지도 한몫한다. 〈모아나〉의 VFX는 분명 훌륭하지만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청량함을 정확히 살렸다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것은 VFX 퀄리티의 문제라기보다 같은 CG라고 할지라도 애니메이션의 표현과 실사영화에 맞는 감각이 다른 점에서 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똑같이 풍랑이 휘몰아치는 장면에서도 원작은 바다가 출렁이는 정도의 묘사에서 그쳤는데 실사영화에선 그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파도의 세기와 포말을 묘사하니 한층 더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또 같은 장면이라고 해도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물에 빠지는 것과 실제 배우가 물에 빠지는 것은 관객에게 심리적 거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청량함은 덜하고 상대적으로 공포감을 배가되니 원작 애니메이션의 청량한 이미지와 쾌활한 모험극이 〈모아나〉에 정확히 녹아들 수가 없었다.


드웨인 존슨의 명과 암

〈모아나〉(2016)의 마우이
〈모아나〉(2016)의 마우이
〈모아나〉(2026)의 마우이
〈모아나〉(2026)의 마우이

〈모아나〉 실사화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 있는 데는 추측컨대 드웨인 존슨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다. 드웨인 존슨은 그동안 자신이 맡아온 여러 프랜차이즈를 주도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는데, 〈모아나〉 역시 자신의 성공작 중 하나로 그 생명력을 더욱 오래 가져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실사화까지 마우이 역을 맡게 된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역시 원래 듣던 목소리의 성우가 연기까지 하니, 마우이 역에 이질감이 들진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웨인 존슨은 마우이 역과는 안 어울린다. 많은 관객들이 지적하는 ‘가발’ 문제를 차지하더라도, 마우이는 체구가 크고 물살이 많은 이른바 ‘곰 같은’ 체구인데 반해 드웨인 존슨은 근육질 몸매인 탓에 마우이의 넉살이 다소 느끼하게 느껴지곤 한다. 실사판 〈모아나〉가 처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데는 분명 원작에서 실사영화까지 함께 한 드웨인 존슨의 지분이 크겠지만 한편으론 그가 아닌 마우이였다면 이 영화가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구석이 있다.

영화인

원작 살린 '모아나'는 왜 생각보다 잘 안 풀리고 있을까
NEWS
2026. 7. 16.

원작 살린 '모아나'는 왜 생각보다 잘 안 풀리고 있을까

마우이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디즈니 실사영화 〈모아나〉는 2016년 개봉한 자사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영화다. 족장의 딸 모아나가 반인반신 마우이와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는 여행을 담은 원작에 이어 실사영화 역시 해당 스토리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선 처음으로 폴리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7억 달러 수익을 기록하며 〈라푼젤〉, 〈겨울왕국〉에 이어 2010년대 디즈니 프린세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모아나〉는 2023년부터 실사영화 제작에 착수하면서 ‘디즈니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합류했다. 그렇게 개봉한지 딱 10주년인 2026년 7월 극장가에 상륙했다.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가족복수극 ‘경주기행’ 8월 26일 개봉 확정 & 포스터 공개!
NEWS
2026. 7. 16.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가족복수극 ‘경주기행’ 8월 26일 개봉 확정 & 포스터 공개!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경주기행〉이 오는 8월 26일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가족의 모습 속 강렬한 사건을 예고하는 카피가 궁금증을 자극하며 전형적인 장르 문법을 비튼 신선한 복수극의 등장을 알린다. 먼저 첫 번째 포스터는 노란 봉고차에 오른 네 사람의 각기 다른 모습을 담았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