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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만부 찍던 '소년점프'의 추락… 웹툰에 밀려 100만부 붕괴

올 2분기 발행 부수 98만 5천부 기록… 일본 내 100만부 종이 잡지 전멸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 [슈에이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 [슈에이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네스북 635만 부의 영광 지다… 종이 만화 왕국의 쓸쓸한 퇴장

한때 단일 호 발행량 600만 부를 돌파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일본 만화계의 절대 강자, '주간 소년 점프'의 철옹성이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웹툰'의 거센 파도 속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발행 부수 100만 부의 벽이 붕괴하며 종이 잡지 시대의 종언을 알리고 있다.

'주간 소년 점프'를 발행하는 '슈에이샤'는 지난 2분기 해당 잡지의 발행 부수가 98만 5천 부에 그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현행 집계 방식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최초의 100만 부 하회 기록이다. 이 충격적인 지표를 끝으로, 현재 일본 출판 시장에서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종이 잡지는 단 한 권도 남지 않게 되었다.

1968년 창간 이래 '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탄생시킨 '주간 소년 점프'는 1995년 신년 합병호에서 635만 부라는 경이로운 발행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의 격변기를 넘지 못하고 2017년 200만 부 선이 붕괴한 데 이어 끝내 100만 부 고지마저 내주었다. 경쟁지인 고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28만 1천 부)과 쇼가쿠칸의 '주간 소년 선데이'(12만 부) 역시 처참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만화 산업에 정통한 '사이토 노부히코' 편집자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두고 "한 시대의 명확한 전환점이 되는 역사적 사건"이라 규정하며, "종이 잡지 시장의 급격한 축소는 결국 일본 서점업계 전반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러한 '슈에이샤'의 뼈아픈 실적 하락 속에서 황당한 범죄까지 발생했다. '슈에이샤'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200여 개의 차명 계정을 동원해 인기 만화 '원피스' 피규어 등을 2천 차례 이상 허위 주문하고 취소한 30대 여성이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여성은 대금을 미납한 채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 같은 기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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