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력 억압하는 개인 공격, K-콘텐츠 위축 우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최근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창작물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영화라는 매체가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작은 창작일 뿐, 반드시 사실에 기반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원장은 "영화는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기에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고 답하며 창작의 자유에 힘을 실었다.
특히 작품에 대한 건전한 비평을 넘어선 창작자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은 지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의원이 "개인에 대한 맹비난은 창작자의 다음 작품 의욕을 꺾고, 결국 K-콘텐츠 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원장 역시 적극적으로 동의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 가치평가' 보고서에서 해당 작품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에게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부여한 배경도 명확히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감독의 역량을 평가할 때는 과거의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며 "허 감독의 연출 수준과 경력이라면 통상적으로 우수한 등급이 책정된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1997년 한국 멜로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허 감독은 '봄날은 간다'(2001), '덕혜옹주'(2016), 그리고 최근작 '대도시의 사랑법'(2024)에 이르기까지 26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아온 베테랑 연출가다.
진흥원은 지난해 10월 27일, 제작 초기 단계였던 '암살자(들)'을 대상으로 총 12개 세부 평가항목을 심사했다. 그 결과 감독의 연출 역량, 시나리오의 완성도, 기획력 등 무려 10개 항목에서 A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이러한 '콘텐츠 가치평가'는 작품의 시장성과 완성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요 투자기관에 제공됨으로써, 원활한 투자 유치를 돕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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