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29/d9a6412e-bf98-4a5f-a73c-5e1b406c221d.jpg)
불우한 유년기 딛고 일어선 셰익스피어의 후예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영국 출신 명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알츠하이머병 및 루이소체 치매로 오랜 기간 투병해 온 그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29일 보도했다.
1940년 영국 요크셔주에서 태어난 '패트릭 스튜어트'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아래서 험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참혹한 현실에서 그를 구원한 유일한 도피처는 바로 연기였다. 12세 무렵 지역 극단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눈을 뜬 그는 연극학교 진학을 위해 1년여간 가구 판매원으로 일하며 학비를 마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17세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 브리스틀 올드 빅 연극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보물섬'을 시작으로 '헨리 5세', '갈릴레오의 삶' 등 굵직한 고전 연극의 주연을 꿰차며 정통파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SC)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1971년 '한여름 밤의 꿈'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29/ffc39584-a971-485f-bacf-a6cbcf533d0c.jpg)
우주와 돌연변이의 세계를 이끈 영원한 캡틴
고전 연극 무대를 주름잡던 그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셰익스피어 연극 시연을 하던 중, '스타트렉' 시리즈의 프로듀서 로버트 저스트만의 눈에 띄어 전격 발탁된 것이다. 당시 영국인 대머리 배우를 미국 SF 시리즈의 선장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한 거센 반발이 있었으나, 1987년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첫선을 보인 후 모든 우려는 찬사로 바뀌었다. 그가 특유의 묵직한 중저음으로 남긴 "그렇게 진행하시오(Make it so)"라는 대사는 시대의 유행어가 되었다. 해당 시리즈는 1994년까지 7개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다수의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 가도를 달렸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패트릭 스튜어트'는 '엑스맨' 프랜차이즈를 통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한다. 텔레파시 능력자이자 돌연변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프로페서X'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7년 영화 '로건'을 비롯해 '어벤져스: 둠스데이(2026)' 특별출연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SF 블록버스터 외에도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1999), 인기 시트콤 '프레이저'(2003), 애니메이션 '아메리칸 대드!'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예술계에 이바지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훈한 데 이어, 201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Knight Bachelor)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영국의 국보급 배우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