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웨이의 슈퍼스타 크리스틴 체노웨스와 거장 스티븐 슈워츠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뮤지컬 '베르사유의 여왕(The Queen of Versailles)'이 흥행 참패 속에 쓸쓸히 퇴장한다.
제작진은 11월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세인트 제임스 극장(St. James Theatre)에서 공연 중인 '베르사유의 여왕'이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2026년 1월 4일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9일 정식 개막한 지 불과 2개월 만의 초고속 폐막이다.
◆ '위키드' 영광 재현 실패... 엇갈린 평가가 발목
이 작품은 2012년 동명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저택을 지으려 했던 '재키 시겔' 부부의 허영과 비극을 다뤘다.
특히 뮤지컬 '위키드'의 초대 '글린다'였던 크리스틴 체노웨스와 작곡가 스티븐 슈워츠의 재회, 토니상 수상 연출가 마이클 아든, 아카데미 수상 배우 F. 머레이 에이브러햄의 합류로 올 하반기 브로드웨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2024년 보스턴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호평을 받았기에 충격은 더 크다.
발목을 잡은 것은 엇갈린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영리하고 반짝이는 작품"이라고 호평했으나, 다수의 매체는 냉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과하면서도 부족하다"고 꼬집었고, 버라이어티는 "2막에 접어들자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며 늘어지는 전개를 비판했다.
◆ 브로드웨이의 겨울, 신작들의 무덤
이번 조기 종료는 팬덤이 확실한 스타가 출연하더라도 작품의 완성도가 담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브로드웨이의 최근 추세를 방증한다.
제작진은 구체적인 폐막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엇갈린 비평에 따른 티켓 판매 부진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체노웨스는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동료들과 무대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내비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