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거장 롭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68)의 사망 사건이 끔찍한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로 다름 아닌 그들의 아들이 지목됐다.
15일(현지시간) 피플(People)지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롭 라이너와 미셸 싱어 라이너 부부가 그들의 아들 닉 라이너(Nick Reiner)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 참혹했던 브렌트우드 저택... 딸이 발견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LA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발생했다. 라이너 부부의 딸 로미 라이너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부모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LA 경찰청(LAPD) 앨런 해밀턴 부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브렌트우드 지역을 수색하고 있지 않다. 즉, 도주 중인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용의자가 이미 현장에서 체포되었거나 확보되었음을 시사한다. LA 타임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관들이 라이너 가족 중 한 명을 구금해 심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약물 중독, 영화로 치유하려 했지만...
아들 닉 라이너의 범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닉 라이너는 과거 심각한 약물 남용 문제를 겪었다. 특히 2015년에는 아버지 롭 라이너가 감독하고 아들 닉이 각본을 쓴 영화 '비잉 찰리(Being Charlie)'를 통해 재활원에서의 고통과 부자 갈등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닉은 "노숙 생활을 하던 어두운 날들이 있었다"고 고백했으나, 10년 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 "가슴이 찢어진다" 이어지는 추모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갑작스러운 손실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프라이버시 존중을 호소했다. 전날 가족 모임에서 아버지를 만났다는 양딸 트레이시 라이너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영화 '미저리'로 롭 라이너와 함께하며 오스카를 거머쥐었던 배우 캐시 베이츠는 "이 끔찍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롭은 친절하고 뛰어난 예술가였다"며 애도했다. 노먼 리어 가족과 캐런 배스 LA 시장 등도 "미국 문화의 거대한 손실"이라며 슬픔을 표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