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시민들이여! 캡틴 쿼크가 영원한 우주로 모험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 게이머들과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목소리, 짐 워드(Jim Ward)가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짐 워드의 아내이자 동료 성우인 재니스 라이언 워드는 그가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의 요양 시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 알츠하이머와 싸운 8년
고인은 지난 8년간 알츠하이머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여왔다. 뛰어난 기억력과 순발력이 생명인 성우에게 찾아온 기억의 상실은 큰 비극이었지만, 가족들은 그가 마지막까지 존엄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195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워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성우였다. 그는 2009년 '바이커 마이스 프롬 마스'로 데이타임 에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딤스데일의 주인부터 은하계 영웅까지
그의 목소리는 2000년대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니켈로디언의 히트작 '페어리 오드페런츠'에서는 텍사스 석유 재벌 '더그 디마돔(Doug Dimmadome)'과 리포터 '쳇 우베차'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10시즌 동안 연기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소니의 인기 게임 시리즈 '래칫 앤 클랭크(Ratchet & Clank)'에서 20년간(2002~2021) 연기한 '캡틴 쿼크(Captain Qwark)'는 그의 분신과도 같았다. 자아도취에 빠진 겁쟁이 영웅을 밉지 않게 그려낸 그의 연기는 수많은 게이머의 추억 속에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울버린 앤 더 엑스맨'의 프로페서 X, '스파이더맨' 게임의 스파이더맨 등 수많은 마블 캐릭터들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생명을 얻었다.
◆ "성우 세계의 거인이 떠났다"
그의 비보에 '페어리 오드페런츠'의 창작자 부치 하트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우 세계가 거인을 잃었다는 표현조차 부족하다"며 "당신의 놀라운 재능과 매력으로 우리를 축복해 줘서 고맙다. 편히 쉬게, 친구여"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라디오 '스테파니 밀러 쇼'의 공동 진행자로도 활약하며 정치인 성대모사로 웃음을 주었던 만능 엔터테이너 짐 워드. 그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수천 개의 목소리는 영원히 팬들의 곁에 남아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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