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라디오와 거리에서 울려 퍼지던 허스키한 보이스의 주인공,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 리아(Chris Rea)가 크리스마스를 눈앞에 두고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리아의 가족 대변인은 그가 지난 12월 22일 월요일,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 "그의 노래는 우리 삶의 사운드트랙"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크리스의 죽음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며 "그의 음악은 수많은 사람의 삶에 사운드트랙이 되었으며, 그가 남긴 노래들을 통해 유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절정인 12월 22일, 자신의 대표곡 제목처럼 '하늘에 있는 집(Home)'으로 떠난 그의 소식에 음악 팬들은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 뉴스"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B사이드의 기적, 불멸의 캐럴이 되다
1951년생인 크리스 리아는 'Fool (If You Think It's Over)', 'Let's Dance' 등 블루스 록을 기반으로 한 명곡들을 남겼다. 하지만 그를 전설로 만든 것은 단연 'Driving Home for Christmas'다. 1986년 싱글 'Hello Friend'의 B사이드 곡으로 처음 세상에 나온 이 노래는, 1988년 재발매를 통해 역주행 신화를 썼다. 화려한 기교 없이 덤덤하게 귀굣길의 설렘을 노래한 이 곡은 30년이 넘도록 영국 차트를 지키며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과 함께 성탄절 필수 곡으로 자리 잡았다.

◆ 병마와 싸우며 지켜낸 음악
그의 삶은 투병의 연속이었다.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췌장암 진단을 받아 대수술을 견뎌냈고, 2016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2019년까지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2024년 6월 인터뷰에서 그는 "내 영웅들은 화려한 록스타가 아니었다. 진정으로 중요한 음악가들이었다"며 명성보다는 음악적 본질을 추구했던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