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13일 금요일. 불길한 날의 대명사로 꼽히는 '13일의 금요일'이 찾아왔다. 올해는 이 오싹한 날이 무려 세 번이나 겹치는 특별한 해다.
ㅊ2026년은 2월, 3월, 11월 총 세 번의 13일의 금요일이 있는 해다. 이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발생하는 현상으로, 평년(윤년이 아닌 해) 중 1월 1일이 목요일로 시작할 때 나타나는 달력의 패턴이다.
◆ 공포가 축제로... "도넛 먹고 타투 하고 영화 보자"
현대 사회에서 이날은 공포보다는 일종의 '문화 축제'로 변모했다. 미국 전역의 타투숍들은 이날을 '타투 홀리데이'로 지정하고 숫자 13이나 호러 테마의 '플래시 타투'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기업들의 마케팅도 뜨겁다.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은 오늘(13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총 1만 3천 개의 글레이즈드 도넛 박스 무료 쿠폰을 뿌린다. 호러 매거진 팡고리아(Fangoria)는 리갈 시네마(Regal Cinemas)와 손잡고 올해 세 번의 금요일 동안 공포 영화의 고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 프랜차이즈 5편을 대형 스크린으로 재상영한다. 살인마 제이슨 부히스를 극장에서 다시 볼 기회에 호러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 왜 하필 13일의 금요일인가?
이 날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성경: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최후의 만찬의 '13번째 손님'이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 금요일이었다.
역사: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필립 4세가 템플 기사단을 일제히 체포해 고문하고 처형했다.
신화: 북유럽 신화에서 12명의 신이 있던 발할라 잔치에 초대받지 않은 13번째 불청객 로키가 나타나 빛의 신 발더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 "실제로는 안전하다"
이러한 미신 때문에 '프리가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Friggatriskaidekaphobia)'라는 전문 용어까지 생겼을 정도로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이날 사고나 재해 발생률이 더 높다는 증거는 없다. 전문가는 "불안감이 사고를 유발할 순 있어도 날짜 자체가 불운을 가져오진 않는다"고 조언했다.
오늘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정확히 한 달 뒤인 3월 13일, 그리고 11월 13일에 또다시 제이슨의 가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