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대부’ 아프리카 밤바타 별세… 향년 68세

힙합 문화의 기틀 닦은 개척자, 암 투병 중 펜실베이니아 자택서 영면 갱단 ‘블랙 스페이즈’ 행동대장에서 ‘유니버설 줄루 네이션’ 설립자로 ‘Planet Rock’ 등 혁신적 음악 남겼으나, 말년엔 성추문 논란으로 얼룩진 유산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Photo by Scott Gries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Photo by Scott Gries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힙합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DJ이자 래퍼,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본명 랜스 테일러)가 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 힙합의 창시자 중 한 명… 암 투병 끝 68세로 영면

10일(현지시간) TMZ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밤바타는 이날 새벽 3시경 펜실베이니아주 자택에서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의 측근은 고인이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 갱단 전쟁을 ‘힙합 축제’로 바꾼 줄루 네이션의 수장

1957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밤바타는 젊은 시절 악명 높은 갱단 ‘블랙 스페이즈(Black Spades)’의 행동대장(Warlord)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키웠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뒤, 그는 폭력이 아닌 음악으로 흑인 공동체를 결속시키기로 결심했다.

1973년 설립한 ‘유니버설 줄루 네이션(Universal Zulu Nation)’은 래퍼, 그래피티 아티스트, 비보이 등을 아우르는 문화 결사체로 발전하며 힙합을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사회 운동으로 격상시켰다.

■ 장르의 경계를 허문 혁신가… ‘Planet Rock’의 충격

음악적으로도 그는 선구자였다. 1982년 발표한 ‘Planet Rock’은 독일 전자음악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비트를 힙합에 접목해 ‘일렉트로 펑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 곡은 빌보드 R&B 차트 4위까지 오르며 힙합의 음악적 외연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1985년에는 U2, 런 디엠씨(Run-D.M.C.) 등과 함께 반아파르트헤이트 앨범 〈Sun City〉 제작에 참여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 성추문으로 얼룩진 말년의 명성

하지만 그의 위대한 업적은 말년에 불거진 성추행 의혹으로 빛이 바랬다. 2016년부터 수많은 남성이 1970~90년대 그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2025년에는 인신매매 및 성착취 혐의로 제기된 민사 소송에서 법정 불출석으로 패소하며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는 등, 힙합 공동체 내에서 그의 유산에 대한 복잡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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