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76)이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의 과거 패션 선택을 두고 날 선 비판을 던졌다.
■ “패션은 자기를 표현하는 것… 하지만 역사적 맥락에 종속된다”
8일(현지시간) 보그(Vogue)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릴 스트립은 최근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감독 그레타 거윅과 함께한 대담에서 패션의 힘과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5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대화 중 안나 윈투어가 “멜라니아 트럼프는 옷을 입을 때 항상 자기 자신다운 모습을 유지한다”고 언급하자, 메릴 스트립은 즉각 2018년의 논란을 소환했다. 그녀는 “현 영부인(멜라니아)이 보낸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격리된 이주 아동들을 보러 가면서 입었던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도?(I Really Don’t Care, Do U?)’ 자켓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트립은 “모든 옷차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또한 거대한 역사적·정치적 기대치에 노출되어 있다”며 공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의 복장이 갖는 사회적 무게감을 강조했다.
■ 여성 권력자에게 강요되는 ‘작아 보이기’ 비판
메릴 스트립은 패션에 담긴 성차별적 요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권력을 가진 여성들이 TV에서 팔을 드러내야 하는 반면, 남성들은 셔츠와 넥타이, 수트로 몸을 가리는 것에 놀라곤 한다”며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사과’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작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 말이다”라고 분석했다.

■ 멜라니아의 반론… “언론의 무책임한 공격일 뿐”
논란이 된 해당 자켓은 2018년 6월 텍사스의 이주 아동 수용 시설 방문 당시 착용했던 것으로,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가혹한 이민 정책과 맞물려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트럼프는 2024년 출간한 회고록 〈멜라니아(Melania)〉를 통해 “그 문구는 아동들이 아닌, 나를 비판하는 좌편향 매체들을 향한 것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하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언론의 왜곡 보도를 비난했다.
한편, 메릴 스트립이 다시 한번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로 돌아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오는 5월 1일 전 세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패션과 권력을 둘러싼 그녀의 이번 발언은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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