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토이 스토리 5' 맥케나 해리스 감독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능은 놀이”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장난감 친구들이 다시 돌아왔다. 6월 17일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에게 스마트 기기가 생기면서 제시와 버즈, 장난감 친구들이 맞이한 위기를 그린다. 2019년 〈토이 스토리 4〉 이후 7년 만에 시리즈를 이어가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원년 멤버들을 그대로 불러 모았다. 각각 우디, 버즈, 제시를 연기한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은 물론이고 전편 모두 스토리 구상에 참여한 앤드류 스탠튼 감독도 함께 했다. 과연 〈토이 스토리 5〉는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공동 연출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자.


〈토이 스토리 5〉 맥케나 해리스 감독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이 스토리 5〉 맥케나 해리스 감독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감성을 반영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이전 시리즈와 가장 달라진 점은?

〈토이 스토리 5〉에서 가장 진전된 부분이라면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다루게 된 것이다. 과거 어린이들처럼 장난감과 노는 시간보다는 아이패드 같은 다양한 장치와 스크린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 보니 역시 릴리패드를 소개받으면서 장난감으로 즐겁게 놀이하던 시간을 완전히 빼앗기게 된다. 이런 종류의 변화는 우리 장난감들이 마주한 어떤 어려움보다도 더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제시가 걱정하게 되는 부분이다. 또 이번 영화에선 주인공 어린이의 상상력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1~3편에서) 앤디의 그 놀이하는 방식이나 상상력을 재미있게 다뤘지만 이번엔 그 상상력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드릴 것이다.

〈토이 스토리 5〉
〈토이 스토리 5〉

릴리패드가 이번 영화의 핵심 캐릭터다. 이렇게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현실이 이번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그 지점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정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님은 저보다 30살이 많으시다. 스토리 크루 중엔 저보다도 어린 친구들이 함께 했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를 거친 스태프들임에도 모두 자신의 어린 시절에 놀았던 장난감과 놀이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작업에 참여한 이들의 삶 속에서 아이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시대가 갈수록 장난감을 등지고 스크린을 선호하며 시간을 보내는지를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에 참여한 대부분이 자녀가 있는 부모라서 실제 스마트 기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우리는 작업에 착수할 때부터 ‘장난감은 좋다, 스마트 기기는 나쁘다’라는 이분법적인 방식은 절대 하지 말자고 접근했다. 그래서 이것을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게 큰 어려움이었다. 릴리패드 역시 보니가 잘 되길 바라는 건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을 잡아가면서 전통적인 장난감의 입장을 균형 있게 만들어 가는 데 집중했다.

AI와 디지털 기기의 시대에도 장난감의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통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능이 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 가진 호기심, 상상력 이런 것들도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인간 모두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커넥션(연결)이란 단어가 〈토이 스토리 5〉의 키워드가 되겠다. 사람은, 그리고 어린이들은 대상이 무엇이든 상상력을 발휘해서 놀이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이 항상 변하지 않을 요소라고 생각한다.

〈토이 스토리 5〉
〈토이 스토리 5〉

〈토이 스토리 5〉에서 제시를 핵심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와 관객들이 제시의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관람하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앤드류 스탠튼 감독님은 제시가 보니의 장난감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4편에서도 결국 이 어린이의 장난감들의 주인격인 보안관을 받아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다보니 감독님이 5편 집필에 시작하실 때 이 보안관 배지를 받게 된 제시가 보니의 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 보고 싶은 마음으로 접근하시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디가 앤디의 방을 어떻게 이끄는지 오래 봐왔다. 그거를 다르게 가보자 하는 생각이었고 저와 앤드류 감독님이 제시를 주인공으로 한다면 전혀 새로운 느낌과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었으면 하는지는 제시가 우디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보니의 방을 이끌어가는가 하는 부분이다. 우디는 그동안 앤디가 처한 많은 어려움을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잘 이끌어 주었다. 그것처럼 보니의 방에서 제시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니가 어린 소녀로 자라면서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서 제시는 완벽한 장난감 리더라고 볼 수 있는데, 보니를 돌봐주는 마음이자 친구이자 믿음직한 존재가 나올 것이다.

〈토이 스토리 5〉
〈토이 스토리 5〉

한국 관객들이 특히 공감하거나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토이 스토리 5〉는 굉장히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톤을 다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관객들이 어떤 지점에 공감하느냐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도 한국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특히 공감할까 생각해보면 보니가 남들과의 연결, 공감, 우정, 이런 것을 갈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 친구들에 의해서 보니가 우정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남들이 쓰는 기기를 가지고 남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친구들이 쓰는 언어를 비슷하게 쓰고 이런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진정성 있는 진심 어린 연결, 이런 걸 남들과 할 수 없다는 것에 맞닥뜨리면서 이게 보니와 제시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제시는 우정과 타인과의 연결을 중요시하면서도 그것을 위해 스스로의 진정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생각하는 캐릭터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런 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국 관객들이 공감하시면서 봐주면 좋겠고, 무엇보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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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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