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피스 소울' 사운드를 창조하고, 비틀즈부터 블루스 브라더스까지 세대를 넘어 영감을 주었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크로퍼(Steve Cropper)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4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Variety) 등 외신은 크로퍼의 아들 카메론의 말을 인용해 "스티브 크로퍼가 오늘 내슈빌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
1941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멤피스에서 자란 크로퍼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는 1960년대 흑인 음악의 산실 '스택스 레코드(Stax Records)'의 하우스 밴드인 '부커 티 앤 더 엠지스(Booker T. & the MG's)'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소울 음악의 문법을 정립했다.
기타의 거장 조 보나마사의 말처럼 "그의 이름을 모를 순 있어도,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 인스트루멘털 명곡 "Green Onions"의 날카로운 텔레캐스터 사운드, 샘 앤 데이브의 "Soul Man" 도입부, 윌슨 피켓의 "In the Midnight Hour" 등 수많은 명곡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특히 소울의 왕 오티스 레딩과 함께 불후의 명곡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를 공동 작곡한 것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업 중 하나로 꼽힌다.
◆ '블루스 브라더스'의 쿨한 기타리스트
1970년대 후반, 크로퍼는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가 결성한 '블루스 브라더스(Blues Brothers)' 밴드에 합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영화 속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기타를 치던 그의 모습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앨범 'Briefcase Full of Blues'는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 영원히 기억될 '더 커널(The Colonel)'
롤링 스톤즈의 키스 리차즈가 "완벽하다"고 평했던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간결함과 정확성, 그리고 곡을 살리는 리듬감에 있었다. 영국 음악 잡지 모조(Mojo)는 1996년 그를 지미 헨드릭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199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5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말년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올해 테네시 주지사 예술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던 그는, 이제 자신이 작곡한 노래 가사처럼 '부두에 앉아(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영원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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