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방법이다."
CBS 뉴스가 만년 3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논쟁적인 인터뷰로 징계까지 받았던 '이단아' 토니 도쿠필(44)에게 저녁 뉴스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가에 따르면, CBS 뉴스는 지난 10일 토니 도쿠필을 간판 프로그램 'CBS 이브닝 뉴스(CBS Evening News)'의 새로운 단독 앵커로 공식 임명했다.
◆ 징계받던 문제아, 구원투수가 되다
이번 인사는 파라마운트 인수 이후 CBS 뉴스 편집장으로 부임한 바리 와이스(Bari Weiss)의 첫 번째 중대 결정이다.
도쿠필은 지난 2024년 9월, 작가 타-네히시 코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가 사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영진은 "편견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지만, 새 수장인 와이스의 시각은 달랐다.
와이스는 성명을 통해 "많은 사람이 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잃은 시대에, 토니 도쿠필은 그것을 되찾을 적임자"라며 "그는 팩트를 추적하고 권력에 책임을 묻는 '구식 저널리즘(Old-school journalism)'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 "데이비드 뮤어를 넘어라"
도쿠필은 오는 2026년 1월 5일부터 앵커석에 앉아, 현재 저녁 뉴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ABC의 데이비드 뮤어, NBC의 톰 라마스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ABC는 평균 783만 명, NBC는 619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반면, CBS는 404만 명에 그치며 전년 대비 16%나 하락했다. 폭스 뉴스의 브렛 베이어나 CNN의 앤더슨 쿠퍼 영입설이 돌기도 했으나, CBS는 결국 내부의 '파이터'를 선택했다.
◆ 마약상 아버지를 둔 저널리스트
NBC 뉴스의 간판 앵커 케이티 터의 남편이기도 한 도쿠필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마약 밀수업자였던 아버지의 삶을 다룬 회고록 'The Last Pirate'를 집필하기도 했으며, 2019년부터 'CBS 모닝스'를 진행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도쿠필은 "지난 20년, 50개 주를 돌며 사람들을 만났다"며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솔직한 진실을 약속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연 그가 위기의 CBS 뉴스를 구해낼 수 있을지 미디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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