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간 리얼리티 쇼의 역사를 만들어온 '보이지 않는 손'이 뇌암과의 사투 끝에 카메라 뒤편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11일(현지시간) CBS와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방송된 인기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시즌 49 준결승 에피소드 말미에 전 제작진 숀 폴리(Sean Foley)를 기리는 헌정 자막이 송출됐다.
방송은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 숀 폴리를 추모하며"라는 문구로 프로그램의 초석을 다진 고인을 애도했다.
◆ '서바이버'의 문법을 만든 장인
숀 폴리는 2000년 '서바이버'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그는 첫 8개 시즌 동안 풀타임 에디터로 활약하며 리얼리티 쇼 특유의 긴박한 편집 호흡을 완성했고, 이후 메인 타이틀 디자인과 촬영 감독(시즌 22~31)까지 맡으며 프로그램의 시각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의 재능은 에미상 6회 노미네이트(논픽션 프로그램 편집 부문)라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 뇌암과의 처절했던 사투
폴리는 '서바이버'를 떠난 뒤에도 디스커버리 채널의 히트작 '네이키드 앤 어프레이드(Naked and Afraid)' 프랜차이즈의 쇼러너 겸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병마가 그를 덮쳤다. 동료들에 따르면 폴리는 지난 11월 말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애 마지막 몇 달 동안 두 차례의 힘든 개두술을 견뎌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 "훌륭한 TV보다 훌륭한 사람이었다"
'네이키드 앤 어프레이드'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오랜 동료인 데이비드 스토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 우리는 좋은 사람 중 한 명을 잃었다. 오늘 세상은 그가 없어서 이전보다 더 나쁜 곳이 되었다"며 비통해했다.
스토리는 "숀의 진정한 유산은 성공적인 쇼가 아니라, 그가 주변 사람들을 이끌고 영감을 준 방식에 있다"며 "그는 훌륭한 텔레비전을 만드는 일을 진지하게 대하면서도, 권위의식 없이 모두와 어우러졌던 완벽한 리더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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