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인기 시트콤 '디프런트 스트로크스(Diff'rent Strokes)'에서 휠체어를 탄 소녀 '캐시 고든' 역을 맡아 깊은 울림을 주었던 배우 멜라니 왓슨 번하르트(Melanie Watson Barnhardt)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29일(현지시간) TMZ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왓슨은 지난 26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오빠 로버트 왓슨은 "멜라니가 이번 주 초 출혈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유리뼈'의 고통 딛고 TV 역사를 쓰다
왓슨은 선천적으로 뼈가 쉽게 부러지는 희귀 유전 질환인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 일명 유리뼈병)'을 앓았다.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디프런트 스트로크스'에서 주인공 아놀드와 윌리스의 친구인 '캐시 고든' 역을 맡았다. 당시 할리우드에서는 장애인 캐릭터조차 비장애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전설적인 프로듀서 노먼 리어(Norman Lear)는 그녀를 위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실제 장애인 배우인 왓슨을 캐스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는 미디어 내 장애인 가시성을 높인 혁신적인 시도였다.
왓슨은 2020년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노먼이 규범을 깨고 나를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당시에는 내가 그 자리에 선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연기 업계에 남아 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 화면 밖에서도 이어진 '치유의 삶'
화려한 조명을 뒤로하고 배우 생활을 은퇴한 후에도 그녀의 삶은 빛났다. 1990년대 중반 로저 번하르트와 결혼한 그녀는 자선단체 '트레인 라이트(Train Rite)'에서 활동하며 서비스 동물(도우미견)을 훈련하는 일에 헌신했다. 자신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네 발 달린 친구들을 연결해 주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팬들과 동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녀는 80년대 TV에서 다양성의 씨앗을 뿌린 진정한 개척자",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따뜻한 연기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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