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위협적인 마스크를 가졌던 배우이자, 탁월한 예술가였던 톰 누넌(Tom Noonan)이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마이클 만의 페르소나, 스크린을 압도했던 전설적 악역
19일(한국시간)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톰 누넌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했다. 2m에 달하는 거구와 창백한 피부, 깊은 눈빛을 가진 그는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특히 1986년 마이클 만 감독의 〈맨헌터(Manhunter)〉에서 연쇄 살인마 '프란시스 달러하이드(레드 드래곤)' 역을 맡아 보여준 소름 끼치는 연기는 오늘날까지도 범죄 스릴러 사상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장르를 넘나든 명품 조연... 〈히트〉부터 〈뉴욕 포스트맨〉까지
그의 존재감은 대작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마이클 만 감독과 재회한 〈히트〉에서는 범죄 조직의 정보원 '켈소' 역을,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는 리퍼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찰리 코프먼의 〈시네도키, 뉴욕〉 등 예술 영화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대중에게는 주로 악역으로 기억되지만, 그는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베테랑 배우였다.
◆ 배우를 넘어선 창작자... 선댄스가 인정한 감독
톰 누넌은 단순히 연기에 머물지 않고 감독과 작가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4년 자신이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What Happened Was...〉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창작자로서의 천재성을 증명했다. 그는 뉴욕에 자신의 연극 극장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등 예술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 할리우드의 애도 "가장 부드러웠던 거인"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클 만 감독을 비롯한 동료 영화인들은 "그는 스크린 위에서는 가장 무서운 존재였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지적인 신사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팬들 역시 그가 남긴 강렬한 캐릭터들을 공유하며 할리우드의 '독보적 거인'이 떠난 자리를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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