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콜베어, 외압 논란 속 ‘더 레이트 쇼’ 종영하며 33년 역사 마감

21일 밤 최종회 방영… 방송계 거물들과 톰 행크스·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헌정 릴레이 CBS “재정적 이유” 주장하나, ‘트럼프 저격수’ 콜베어 퇴출 두고 외압 의혹 증폭 지미 키멜·지미 팰런, 연대 의미로 본방 대신 ‘재방송’ 편성… 후속작은 바이런 앨런의 코메디 쇼

CBS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CBS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미국 심야 토크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호스트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62)가 수많은 명사들의 배웅 속에 마침내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이로써 33년간 이어져 온 CBS의 간판 프랜차이즈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에드 설리번 극장의 마지막 불빛… 할리우드 스타들의 뜨거운 환송

21일(현지시간) 밤, 뉴욕 브로드웨이 에드 설리번 극장의 전광판이 불을 밝힌 가운데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최종회 생방송이 진행됐다. 2015년 9월 데이비드 레터맨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지 약 11년, 총 1,800회에 달하는 대장정의 마침표였다.

마지막 방송 주간을 맞아 극장은 거물급 게이머들과 아티스트들의 추모와 헌정 무대로 가득 찼다. 대배우 톰 행크스는 그에게 타자기를 선물하며 “당신 없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떻게 버텨낼지 모르겠다”고 경의를 표했고,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 삶에 웃음의 공간을 지켜준 인물”이라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번이 출연해 토킹 헤즈의 명곡을 함께 불렀으며, 전설적인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날의 구체적인 게스트 명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진행되어 방송의 극적 효과를 더했다.

CBS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CBS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 “순수한 재정적 결정” vs “트럼프 측의 방송 장악 외압” 거센 의혹

콜베어의 퇴장과 ‘레이트 쇼’ 브랜드의 전면 폐지는 방송가 안팎에 거센 후폭풍과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해 7월 CBS와 모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사측은 “심야 프로그램의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순수한 재정적 측면의 결정”이라고 해명했으나, 미디어 평론가들과 시청자들은 이를 전면 부정하며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파라마운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1,600만 달러(한화 약 220억 원) 규모의 소송 합의를 마친 지 불과 며칠 만에 내려졌다. 오랜 기간 강력한 ‘트럼프 저격수’로 활동해 온 콜베어는 합의 직후 방송에서 “대통령에게 복종하기 위해 뇌물을 준 것”이라며 자사 경영진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수년간 콜베어의 하차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기에, 이번 종영이 미디어 그룹 매각 과정에서 정권의 눈치를 본 결과라는 ‘트럼프 셰이크다운(shakedown)’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6년 5월 21일, 뉴욕에서 ‘더 레이트 쇼’의 마지막 회 녹화를 앞두고 한 남성이 에드 설리번 극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Photo by CHARLY TRIBALLEAU / AFP)
2026년 5월 21일, 뉴욕에서 ‘더 레이트 쇼’의 마지막 회 녹화를 앞두고 한 남성이 에드 설리번 극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Photo by CHARLY TRIBALLEAU / AFP)

■ 동료 호스트들의 ‘방송 중단’ 연대와 쓸쓸한 심야 예능의 종말

지상파 심야 토크쇼 부동의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메가 히트작의 석연치 않은 종영에 경쟁 방송사 호스트들도 강력한 연대의 뜻을 표했다. ABC의 지미 키멜과 NBC의 지미 팰런은 콜베어의 마지막 방송 날짜에 맞춰 전격적으로 새 에피소드 녹화를 취소하고 본방 시간에 ‘재방송(Rerun)’을 편성했다. 이는 2015년 데이비드 레터맨 은퇴 당시 지미 키멜이 보여준 예우와 같은 맥락으로, 동료의 강제 퇴출에 대한 무언의 항의이자 최고 예우의 표현이다. 앞서 11일에는 지미 키멜, 지미 팰런, 존 올리버, 세스 마이어스 등 미국 심야 예능을 책임지는 4대 거물이 콜베어의 스튜디오에 총출동해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콜베어는 최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불안해하는 사회적 이슈들을 매일 가장 재미있는 동료들과 함께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이 무대를 단 한 순간도 당연하게 여긴 지 없다”며 “비록 무대는 떠나지만 내 골수까지 짜내어 가며 열정을 바쳤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콜베어가 서 있던 토크쇼 세트장은 시카고 방송통신박물관에 전량 기증될 예정이다.

한편, CBS는 오는 22일부터 ‘더 레이트 쇼’가 있던 밤 11시 35분 타임슬롯에 바이런 앨런의 코미디 쇼 ‘코믹스 언리쉬드(Comics Unleashed)’를 대체 편성한다고 밝혔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 시대의 거성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씁쓸한 마무리를 지으면서, 미국 지상파 대형 텐트폴 심야 예능의 시대도 사실상 종말을 고하게 됐다. 콜베어는 향후 거장 피터 잭슨 감독과 손을 잡고 새로운 ‘반지의 제왕’ 영화인 ‘과거의 그림자(Shadow of the Past)’의 각본가로 참여하며 새로운 예술적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영화인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여친 때문에 진짜 죽게 생겼습니다… 북미 흔든 '옵세션' 시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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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1.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여친 때문에 진짜 죽게 생겼습니다… 북미 흔든 '옵세션' 시사 후기

전 세계를 흔든 호러가 마침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커리 바커 감독의 〈옵세션〉은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났던 후 오는 9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월 20일 언론배급시사회로 먼저 만난 〈옵세션〉은 관객들에게 호평받으며 북미에서만 2억 달러 수익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올해의 데뷔작, 올해의 신인 감독으로 뽑힐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옵세션〉을 시사회로 만난 후기를 전한다. 베어 는 니키 를 짝사랑한다. 같은 직장에 친구 모임에서도 보는 가까운 사이라서, 베어는 니키와 멀어질까 고백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베어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 위시 윌로우’라는 상품으로 니키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이준익 감독 신작 '반딧불이', 박해일X박서준X최대훈 캐스팅 확정… 9월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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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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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이 이준익 감독의 신작에서 뭉친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반딧불이〉는 8월 21일 캐스팅을 발표하며 앞으로의 일정을 공개했다. 1974년, 연좌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형사 준경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만섭이 들려준 “큰 실적을 거둘 사건이 있다”는 말을 쫓아 화용면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반딧불이〉는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이 함께 한다.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은 각각 만섭, 준경, 태식 역을 맡는다. 박해일은 영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끼를 던지는 인물 만섭을 맡아 영화의 궁금증을 더한다. 박서준은 만섭의 정보를 듣고 화용면으로 향하는 준경 역을 맡는다. 연좌제로 출세길이 막힌 준경의 절박한 모습이 박서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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