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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팝스타도 줄취소… 반면 BTS 7년만의 월드투어는 전석 매진 돌풍

고물가 덮친 美 공연계 잔여석 사태 속, BTS 7년 만의 투어는 전석 매진되며 도시 전체를 축제로 만들어

글로벌 라이브 음악 산업의 심장부인 미국 공연계가 유례없는 빙하기를 맞았다. 살인적인 고물가와 티켓값 인상 여파로 대형 팝스타들의 투어가 줄줄이 좌초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의 북미 및 유럽 투어는 연일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북미 공연계를 집어삼킨 '파란 점 열병'의 공포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최근 심각한 불황의 늪에 빠진 현지 공연 시장을 집중 조명하며, '파란 점 열병(Blue Dot Fever)'이 톱클래스 뮤지션들을 무차별적으로 덮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최대 티켓 예매 플랫폼인 티켓 마스터(Ticketmaster)에서 팔리지 않은 공석이 파란색 점으로 표시되는 현상을 빗댄 신조어다. 과거라면 오픈과 동시에 서버를 마비시켰을 대형 공연조차, 이제는 화면을 가득 메운 파란 점들 앞에서 굴욕을 맛보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팝계를 호령하던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타격이 뼈아프다.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는 판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대규모 투어를 대폭 축소했다. '포스트 말론(Post Malone)'과 '젤리 롤(Jelly Roll)' 역시 야심 차게 준비한 공동 스타디움 투어의 3분의 1을 날려버렸으며, '메건 트레이너(Meghan Trainor)'와 '제인(Zayn)'은 아예 미국 아레나 투어 전체를 백지화하는 초강수를 뒀다.

전문가들은 이 '파란 점 열병'의 주범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지목한다.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평균 콘서트 티켓 가격은 144달러(약 22만 2천 원)로, 2020년 82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은 장거리 투어의 마진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북중미 FIFA 월드컵이라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까지 관객의 지갑을 분산시키는 치명적 악재로 작용했다.

'BTS 더 시티 아리랑 - 라스베이거스' 거리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BTS 더 시티 아리랑 - 라스베이거스' 거리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사막의 기적을 쏘아 올린 7년 만의 귀환, '아리랑(ARIRANG)' 투어

이처럼 척박하고 잔혹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난 4월 막을 올린 방탄소년단의 새 스타디움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투어는 2022년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단독 콘서트이자, 전 세계 대륙을 횡단하는 월드투어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재개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아리랑' 투어는 예매 창이 열리기 무섭게 북미와 유럽 전 회차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당초 79회로 기획되었던 일정은 글로벌 팬덤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주 멜버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지에서 추가 공연을 확정, 총 88회라는 매머드급 스케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는 방탄소년단이 단 8회 공연만으로 7천620만 달러(약 1천172억 원)의 천문학적 수익을 쓸어 담으며 월간 '톱 투어' 1위 왕좌를 차지했다고 대서특필했다. 특히 미국 탬파에서 개최된 3회 공연은 전 세계 단일 공연장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최다 관객 수를 동시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월 붉은빛으로 물든 미국 라스베이거스…BTS '더 시티 아리랑'
지난 5월 붉은빛으로 물든 미국 라스베이거스…BTS '더 시티 아리랑'

도시를 삼킨 거대한 테마파크, '글로벌 문화경제 플랫폼'으로의 진화

가요계 안팎의 전문가들은 이 압도적 흥행의 기저에 4년이라는 긴 군백기를 묵묵히 견뎌낸 글로벌 팬덤 '아미(ARMY)'의 폭발적인 결집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티스트와 생사고락을 함께한다는 끈끈한 연대감이 고물가 시대의 굳게 닫힌 지갑마저 활짝 열어젖힌 셈이다.

더불어 이번 흥행 신화의 화룡점정은 공연 개최 도시 전체를 방탄소년단 테마로 물들이는 대규모 연계 프로젝트 '더 시티(THE CITY)'다. 단순한 2시간 남짓의 콘서트 관람을 넘어, 팬들에게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켜 숙박, 식음료, 쇼핑을 아우르는 풍성한 '관광 경험'을 제공한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핵심 관계자는 "슈퍼볼(Super Bowl)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제외하면, 단일 아티스트를 위해 도시 전체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움직인 사례는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유일무이하다"며 "단순한 공연이 아닌,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문화 축제'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방탄소년단의 이번 행보는 침체된 글로벌 공연 시장에서도 막대한 인구를 이동시키고 지역 경제 생태계를 통째로 활성화하는 거대한 '글로벌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의 가치가 진화했음을 완벽히 증명한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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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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