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참교육' 표지훈 ① “난 봉근대와 달라, 담배 피우는 학생들 보면 바로 말한다”

표지훈 (사진 제공 = 넷플릭스)
표지훈 (사진 제공 = 넷플릭스)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캐릭터 맛집 〈참교육〉에서 봉근대는 단연 그만의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카이스트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한 천재이면서 동시에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그는 〈참교육〉의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그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교권보호국 내에서 스스로 겉돌았던 봉근대는 극의 후반부에서는 동료가 위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접 나서서 지켜준다. 이처럼 봉근대 캐릭터의 입체적인 변화는 〈참교육〉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극의 재미와 깊이를 더했다. 이번 작품에서 봉근대 역을 맡은 배우 표지훈은 드라마 〈굿파트너〉, 〈호텔 델루나〉부터 영화 〈하트맨〉, 〈뉴 노멀〉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극단을 창단할 만큼 연극 연기에도 진심으로 임하며,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참교육〉의 봉근대가 시청자들에게 와닿은 것은 그가 언젠가는 진심이 닿을 거라 믿으며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물이 아닐까. 배우 표지훈을 만나 작품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참교육〉
〈참교육〉

〈참교육〉으로 OTT 시리즈는 처음 작업하셨는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1위를 했어요.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기분 너무 좋고요. 아직 다 실감 나지는 않는데요. 하루하루 놓치지 말고 충분히 행복해하면서 누리자, 이 기분을 그냥 보내지 말고 열심히 누리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저희 감독님과 주연 배우들이 있는 단톡방에서 서로 (관련 소식을) 캡처해서 보내주고, 연락도 많이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 중에서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표현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었나요?

“내가 원했던 드라마다”, 또 “원작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보니까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등 이런 댓글이나 반응들이 가장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교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제 얘기를 대신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해 주실 때 참 뜻깊었습니다.

〈참교육〉
〈참교육〉

주변의 지인분들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주셨을 것 같아요. 지인분들은 어떤 반응을 해 주셨어요?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얘기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문세윤 형님, 김지석 형님, 지코 형, 신동엽 형 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또 (김)신영 누나가 하루에 몰아보기로 다 봤다고 말해 주셨어요.

블락비의 같은 멤버인 지코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씀해 주셨을까요?

너무 재밌더라. 회차별로 나오는 선배님들도 다 너무 연기를 잘하신다. 또 (김)무열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이 잘 이끌어 가주시고, 나 이런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죠.(웃음) 그래도 만약에 시즌2를 해서 카메오가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참교육〉
〈참교육〉

봉근대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참고할 수 있는 원작의 캐릭터가 없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해요.

일단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참교육’이라는 웹툰을 몰랐어요. 보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근대는 원래 원작에 없던 캐릭터니까 우리가 상상을 훨씬 많이 할 수 있고 새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해 주셨어요. 그렇게 감독님이 용기를 많이 주셔서, 제가 봉근대라는 캐릭터를 상상하고 구현하는 데 날개를 더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봉근대는 똑똑하고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미숙하고 겁도 많은 캐릭터인데요. 참고한 레퍼런스가 있는지 아니면 배우님 본연의 성격을 반영한 건지 궁금해요.

따로 레퍼런스가 있지는 않았어요. 감독님이 주신 힌트도 그렇고, 제가 준비했던 방향성도 그냥 자기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어떤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자고 생각했어요. 또 자기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무서운 애들을 맞이했을 때 움츠러든 남자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지, 찐따 같은 표정을 일부러 지으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가는 게 더 근대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제 성격이 반영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성격이 조금 불의를 못 참는 스타일이에요. 밖에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가서 “야 어른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이러면서 말하는 편이에요. 실제 저의 성격은 좀 그런 편이어서 저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근대가 되어서 근대의 시선에서 그런 학생들과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니까 이해가 되긴 하더라고요.

〈참교육〉
〈참교육〉

봉근대는 학생과 선생의 관계에서 체벌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채워준 것 같아요. 나화진(김무열)과 임한림(진기주)이 가해 학생을 체벌하면 봉근대는 뒤에서 피해자인 학생을 이해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봉근대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가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근대가 나화진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 그리고 한림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 강석(이성민)과 화진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보고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근대는 교권보호국 자체가 한 사회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을 대하는 것도 화진이 학생들에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걸 보고 따라 하려고 하는 거죠. 근데 근대는 워낙 소심하고 말을 잘 못하다 보니까 그게 조금 더 착하게, 친구들한테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는 건데, 그 부분이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는 더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근데 사실은 강석과 화진, 한림이 근대를 대하는 모습이나 일을 하는 모습들을 근대가 보고 따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참교육〉
〈참교육〉

봉근대는 극의 초반에는 교권보호국이 힘들어서 보직 변경까지 요청했는데, 후반부에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기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잖아요. 사실 봉근대라는 캐릭터는 작품을 보는 시청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교권보호국 사람들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끝에 가서는 거기에 동화되고 감정 이입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봉근대는 어떻게 이 일에 빠져들게 됐는지, 회마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민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시청자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근대가 조금 더 빨리 이 일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근대는 살면서 부모님 말고는 한 번도 남에게서 어떤 자극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기보다는 열심히 공부했을 거고, 그래서 카이스트도 일찍 졸업했고요. 또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공무원이 됐지만, 퇴근하면 집에 와서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게임하면서 지내고, 친구도 없고 연애도 못 해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근대가 2화에서 친구 형주(전봉석)를 만나고, 구운하이텍고 친구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다음에 그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잘 어울리면서 뭔가 깨달은 거죠. 인생에서 아이스크림을 처음 맛본 아기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감정과 많은 걸 느끼게 된 거죠.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고요. 근대가 그런 경험을 통해 교권보호국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고 생각해요.

▶ 〈참교육〉 표지훈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영화인

[인터뷰] '참교육' 표지훈 ② “'참교육'은 나의 진정성이 닿을 수 있다고 용기를 준 작품”
NEWS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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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교육〉 표지훈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봉근대와 임한림의 러브라인도 있잖아요. 근데 처음에는 두 사람이 그런 기류가 없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데요. 그 감정선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려고 하셨어요. 저희는 러브 라인이니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자 이렇게 접근하지는 않았고요. 일부러 서로 그런 감정을 전혀 모르고 이후에 알게 되는데, 약간 두드리는 정도의 감정이라고 생각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되게 드러나게 연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저희는 그 러브라인 자체가 단지 중간에 환기와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러브라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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