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알앤비(R&B), 소울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로린 힐(Ms. Lauryn Hill)이 ‘2026 BET 어워즈(BET Awards)’에서 최고 영예인 ‘살아있는 전설 아이콘상’의 초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 ‘BET 어워즈’ 신설 최고 권위 상… 최초의 주인공이 되다
2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BET 어워즈 주최 측은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로린 힐에게 ‘살아있는 전설 아이콘상(Living Legend Icon Award)’을 수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시상식을 통해 처음으로 도입된 이 특별상은 자신의 분야를 완벽히 마스터하고 흑인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온 선구자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주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상은 문화가 그들을 붙잡았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문화에 대한 끈을 단 한 번도 놓지 않았기에 그들의 작업물이 시대를 초월해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남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코니 올란도(Connie Orlando) BET 부사장은 “로린 힐은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정의하는 인물”이라며 “그녀는 어떤 시대에서도 결코 순간을 쫓아가지 않았고, 언제나 트렌드를 직접 직조하고 형성했다. 로린 힐의 예술성은 우리 음악의 한계를 재정의했으며, 한 세대 전체에게 두려움 없이 영성적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푸지스에서 솔로 마스터피스까지… 음악 지형을 바꾼 여왕의 발자취
올해로 51세를 맞이한 로린 힐은 1990년대 중반, 전설적인 힙합 트리오 푸지스(The Fugees)의 프런트우먼으로 등장해 단숨에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푸지스가 1996년 발표한 명반 ‘The Score’는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으며, 수록곡 ‘Killing Me Softly’와 ‘Ready or Not’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히트 송이자 세대의 찬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98년 발표한 그녀의 첫 솔로 데뷔 앨범이자 대중음악사의 불멸의 명반으로 꼽히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신화를 썼다. 사랑, 신앙, 모성애, 그리고 흑인 여성으로서의 자아 성찰을 독창적인 네오 소울 사운드로 풀어낸 이 앨범을 통해, 그녀는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단일 시상식 5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화려한 축하 무대 릴레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영향력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설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후배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 20분간의 헌정 무대가 펼쳐져 감동을 더했다. 현재 최고의 팝 스타인 시저(SZA)를 비롯해 리조(Lizzo), 도에치(Doechii), 퀸 라티파(Queen Latifah), 커먼(Common) 등 팝 신을 이끄는 거장들이 로린 힐의 명곡들을 차례로 재해석하며 경의를 표했다. 특히 로린 힐의 친자녀들인 셀라 말리와 자이언 말리까지 무대에 올라 어머니의 위대한 카탈로그를 함께 노래해 객석의 기립박수를 자아냈다.
상을 수여받은 로린 힐은 후배 아티스트들을 향해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포용하고 예술적 목적에 충실하라”며 “내가 무대 위에서 싸우는 것은 곧 나 자신과 내 아이들,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묵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1998년 클래식 히트곡 ‘Ex-Factor’와 ‘Everything Is Everything’을 기습 라이브로 열창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독보적인 음악성으로 반세기 가까이 문화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로린 힐. 그녀의 최초 ‘살아있는 전설 아이콘상’ 수상 소식에 전 세계 힙합 및 알앤비 팬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최고의 헌사”라며 아낌없는 축하와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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