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말' 재개봉 포스터 [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498/q75/article-images/2026-11-05/d0157907-fc07-4ce2-90ac-86068207897c.jpg)
등급 보류와 사법 심판의 굴레 벗고 온전한 형태로 마주하는 파격의 영화사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첨예한 윤리적·사법적 논쟁을 촉발했던 장선우 감독의 문제작 '거짓말'(1999)이 제작 27년 만에 검열의 흔적을 지워내고 '무삭제 완전판'으로 스크린에 오른다.
배급사 영화로운형제는 영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이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공식 개봉한다고 밝혔다. 검열로 인해 일부 분량이 잘려 나간 채 상영관에 걸렸던 과거와 달리, 온전한 112분 분량의 무삭제 버전이 국내 극장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영화는 '장정일' 작가의 1996년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38세 유부남 조각가 제이(이상현 분)와 18세 고등학생 와이(김태연 분)의 금기된 관계, 사도마조히즘적인 성적 일탈과 심리적 파열을 파격적인 미장센으로 담아내 당시 사회 전반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두 주연 배우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을 터. 조각가 제이 역을 맡은 이상현은 영화 출연 이후 본업인 미술가로 활동,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모델 출신 와이 역의 김태연은 2007년까지 영화와 방송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까지는 무소식.
작품은 제작 초기부터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999년 제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모았으나, 동시기에 바티칸 교황청이 성명을 내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국제적인 반향을 불렀다. 국내의 저항은 한층 거셌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등급 보류 판정을 받으며 상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고, 결국 핵심 수위 장면들을 덜어낸 뒤에야 2000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개봉 이후에도 일부 보수·시민단체의 고발과 상영 철회 운동이 이어지며 '표현의 자유'와 외설의 법적 한계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남았다.
원작 소설 또한 험난한 사법 심판을 거쳤다. 장정일 작가는 1997년 출간 직후 음란물 간행 혐의로 전격 구속 기소되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로 감형된 항소심을 거쳐 2000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는 등 한국 문단사 최악의 필화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도한 4K 디지털 복원 작업을 바탕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던 원본 필름과 해외 배급용 마스터 판본을 결합해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2000년 당시 삭제됐던 주요 시퀀스들을 고화질로 복원해 연출 의도를 온전히 되살려냈다.
시대를 뒤흔든 도발적인 미학이자 당대 검열 체제에 정면으로 맞섰던 한국 영화계의 뜨거운 기록이, 27년의 세월을 넘어 새로운 비평적 시선 앞에 재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 '거짓말' 재개봉 포스터 [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1-05/bce04dd8-31d6-4e67-b522-e51fb4ad6541.png)
![영화 '거짓말' 재개봉 스틸컷 [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1-05/94401713-695d-4f24-b470-11682d9fd014.png)
![영화 '거짓말' 재개봉 스틸컷 [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1-05/be4e14f5-5447-430a-bc0d-a8fcec396cfa.png)
![영화 '거짓말' 재개봉 스틸컷 [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1-05/bc034aa2-a753-4e88-9496-a744ccfaf52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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