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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왕이다"... 파라마운트, 1084억 달러 '적대적 인수'로 넷플릭스에 선전포고

데이비드 엘리슨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넷플릭스보다 176억 달러 더 쏜다 중동 국부펀드·월가 은행 등원... WBD 주가 급등, 넷플릭스는 하락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월가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진리는 하나다. 바로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엘리슨 패러마운트 CEO가 넷플릭스가 차려놓은 밥상을 엎기 위해 1,084억 달러(약 153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현금 폭탄을 던졌다.

9일(현지시간) 패러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주주들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Hostile Takeover)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가 WBD의 핵심 자산을 7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기습 공격이다.

◆ "넷플릭스는 쪼개지만, 우리는 지킨다"

엘리슨 CEO는 이날 CNBC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러 왔다. 이 회사를 '플레이 상태(인수 대상)'로 만든 건 바로 우리"라며 공격적인 의사를 밝혔다.

패러마운트가 제시한 조건은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제시한 주당 27.75달러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총액 기준으로도 176억 달러나 더 많은 금액이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구조'다. 넷플릭스 안은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와 HBO 등을 가져가고 CNN 등 케이블 채널은 분사시키는 '조각내기' 방식인 반면, 패러마운트는 "WBD 전체를 하나로 유지하는 것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며 통매입을 제안했다.

넷플릭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넷플릭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오일 머니와 트럼프의 그림자

패러마운트의 자신감 뒤에는 막강한 자금줄이 있다.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탈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부다비의 국부펀드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아폴로 등 월가 큰손들이 540억 달러의 부채 약정을 보증했다.

엘리슨은 규제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시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을 믿는 사람"이라고 언급, 넷플릭스의 독점을 막는 대항마로서의 명분을 강조했다.

◆ 운명의 1월 8일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패러마운트 주가는 9%, WBD는 4% 급등한 반면, 허를 찔린 넷플릭스는 3% 하락했다.

패러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은 오는 2026년 1월 8일 만료된다. WBD 주주들은 넷플릭스와의 '안전한 분할 매각'과 패러마운트의 '대박 현금 제안' 사이에서 향후 한 달간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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