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프리미어 95편'… 아시아 영화 허브의 압도적 스케일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화요일, 역대 최대 규모인 315편의 라인업을 앞세워 화려한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양쯔충(Michelle Yeoh),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고레에다 히로카즈(Kore-eda Hirokazu) 등 전 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전례 없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상영작은 총 315편으로, 이 중 공식 초청작만 59개국 246편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 지점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95편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이는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압도적 성과다.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인 '경쟁 부문'에서는 14편의 수작이 최고 영예인 '부산 어워드 대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 등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작품들과 마지드 마지디(Majid Majidi) 감독의 '빵과 책' 등 아시아 각국의 다채로운 시선이 초청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집행위 측은 출품작의 미학적 수준과 서사의 층위가 비약적으로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아이콘 섹션' 36편 포진, 칸·베네치아가 선택한 마스터피스의 향연
당대 최고 거장들의 신작을 조명하는 '아이콘 섹션'은 올해 36편이라는 역대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안 문쥬(Cristian Mungiu) 감독의 '피오르',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Hamaguchi Ryusuke)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들이 부산 관객을 만난다.
한국 영화계의 두 거장도 합류했다.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과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 및 연기상(김민희)을 석권한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역시 해당 섹션에서 베일을 벗으며 시네필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반란과 '화요일 개막'이라는 전략적 패러다임 전환
올해 영화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애니메이션'의 눈부신 약진이다. 지난해 아시아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신드롬을 반영해, 일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특별전이 기획됐다. 장·단편 13편의 특별전 상영은 물론, 타 섹션에도 14편의 애니메이션이 전진 배치됐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전 세계적 애니메이션 르네상스의 도래를 선언했다.
관객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파격적인 시스템 개편도 단행됐다. 기존 수요일 개막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화요일 개막'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영화제 초반에 관람 일정을 집중하는 관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인파가 몰리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상영 회차를 기존 1일 4회에서 5회로 전격 확대하며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아시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쯔충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며, 매기 질렌할(Maggie Gyllenhaal) 감독, 린타로(Rintaro) 감독 등 글로벌 거장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유해진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해 해운대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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