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티미' 에릭 데인 별세 뒤로 흐르는 그림자... '직장 내 괴롭힘' 폭로가 남긴 파장

ALS 투병 끝 53세로 별세한 에릭 데인, 추모 열기 속 '불리(Bully)' 논란 직면 전직 〈그레이 아나토미〉 보조 출연자 툴 "암 투병 중에도 조롱당했다" 주장 사망 직후 제기된 폭로의 진정성 vs 사자에 대한 예우... 온라인상 극명한 찬반 대립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속 배우 에릭 데인(Eric Dane)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속 배우 에릭 데인(Eric Dane)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상징적 캐릭터 '마크 슬론' 역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에릭 데인(Eric Dane)이 별세한 가운데, 그를 둘러싼 과거 직장 내 괴롭힘 폭로가 제기되어 할리우드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 추모 열기 찬물 끼얹은 폭로... "그는 나쁜 사람이었다"

현지 시각 24일, 에릭 데인이 루게릭병(ALS) 투병 끝에 53세를 일기로 사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전직 보조 출연자 로라 앤 툴(Laura Ann Tull)이 그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툴은 스레즈(Threads)에 공유된 버라이어티의 추모 게시글에 "그는 괴롭히는 사람(Bully)이자 나쁜 사람이었다"라는 댓글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3년간 세트장에서 겪었다는 일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데인은 툴이 암과 자가면역 질환으로 투병하며 신체적으로 취약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조롱과 괴롭힘을 가했다는 것이다. 툴은 "그의 죽음이 내게 가한 피해를 지우지 않는다"며 사망 직후 폭로에 나선 이유를 정당화했다.

◆ '해고 주도' 주장과 엇갈리는 공식 기록... 진실공방 가열

툴은 더 나아가 2012년 에릭 데인이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하차한 결정적 원인이 본인의 제보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차 발표 2주 전 제작자 숀다 라임스의 사무실에 직접 연락해 그의 행실을 고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당시의 공식 보도 및 관계자들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크리에이터 숀다 라임스는 "예산 문제와 극의 창작적 방향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데인 본인 또한 2024년 팟캐스트 출연 당시 "해고당한 기분이었으나 이는 경영적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툴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그녀의 주장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라 앤 툴(Laura Ann Tull)
로라 앤 툴(Laura Ann Tull)

◆ 온라인상의 극명한 온도 차... "피해자의 용기" vs "사자에 대한 폭력"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날카롭게 갈리고 있다. 툴의 입장에 공감하는 측은 "할리우드 세트장에서 보조 출연자들은 권력 구조상 가장 하층부에 위치하며, 이들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은 당사자가 사망한 뒤에라도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에릭 데인이 더 이상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시점에,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 원한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특히 고인이 ALS라는 난치병으로 투병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써온 점을 들어, 확인되지 않은 폭로로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ABC 방송사와 제작사 쇼다랜드(Shondaland), 그리고 에릭 데인의 유족 측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맥스티미'라는 화려한 별명 뒤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진실을 규명하는 시점과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할리우드에 던져졌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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