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아영의 오르골] 상처 입은 청춘의 정화 의식 ‘걸즈 밴드 크라이’의 음악들

나는 영화 속 음악에 꽂힌다. 음악은 때때로 보이는 이미지와 들리는 대사만으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인물의 내밀한 감정을 들려준다. 창작자의 숨은 의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내게 영화 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영화에 가닿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추아영의 오르골’은 음악을 경유해 영화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들어본다. (P.S.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어 주기를 바란다.)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포스터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포스터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의 극장판 후편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이하 〈있잖아, 미래〉)가 전편인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청춘광주곡〉(이하 〈청춘광주곡〉)에 이어 4월 16일 개봉했다. 이번 극장판은 총집편으로 기존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새로 추가된 장면과 신곡으로 극장판만의 재미를 더한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작품 〈걸즈 밴드 크라이〉는 2024년 4월 방영 직후 애니메이션 〈케이온!〉, 〈뱅 드림!〉, 〈봇치 더 록〉 시리즈 등 걸즈 밴드물의 계보를 잇는 후발주자로 단숨에 떠올랐다. 〈걸즈 밴드 크라이〉는 또다시 걸즈 밴드물의 열기를 불 지핀 작품으로 그해 최대 이변이 되었다. 인상적인 블루레이 판매량으로 2024년 일본 애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가 하면, 작품의 삽입곡이 ‘오리콘’과 같은 일본 주요 음악 플랫폼 차트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작품 속 밴드 토게나시 토게아리를 맡은 성우 5인은 현실에서도 밴드 토게나시 토게아리로 활동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이어간 그들은 올해 4월 내한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와 작품의 음악, 라이브신이 왜 이토록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지니는지 살펴보았다.



억눌린 마음속 분노와 슬픔의 승화

모모카와 니나(왼쪽부터) -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청춘광주곡〉 스틸컷
모모카와 니나(왼쪽부터) -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청춘광주곡〉 스틸컷


〈걸즈 밴드 크라이〉는 걸즈 밴드물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지극히 어두운 현실을 각 캐릭터에 녹여내 현실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걸즈 밴드 크라이〉는 상처와 분노를 안고 도쿄에 상경한 소녀 이세리 니나가 밴드를 결성해 노래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세상에 내보이는 이야기다. 니나는 학교 폭력에 얽힌 트라우마와 상황 축소에 급급한 가족과 학교에 상처 입은 내면을 갖고 구마모토를 떠나 도쿄로 왔다. 그곳에서 니나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에게 용기를 준 뮤지션 모모카를 만난다. 모모카는 그녀의 주도로 만들어진 밴드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음악적 방향이 달라지면서 밴드에서 나와 거리의 뮤지션이 된다. 현실의 냉혹함을 외면할 수 없어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고집스러운 성격이 닮은 두 사람은 서로를 붙들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니나 -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스틸컷
니나 -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스틸컷
토모, 니나, 루파, 스바루, 모모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스틸컷
토모, 니나, 루파, 스바루, 모모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스틸컷


니나와 모모카를 비롯한 〈걸즈 밴드 크라이〉의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사정과 결핍을 품고 있다. 두 사람과 함께 밴드를 결성한 초기 멤버 스바루는 유명한 원로 배우 할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원치 않는 배우의 길을 걸으며, 남몰래 밴드 활동을 한다. 토모는 부모에게 방치되어 도쿄에서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혼혈인, 외국인 이민자 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일본 사회에서 루파는 일상에서 수시로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그로 인한 분노를 속으로 삭인다. 밴드 토게나시 토게아리의 멤버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결핍은 단순한 인물 배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의 결핍은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의 갈등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팀이 아니었던 그들은 각자의 결핍을 넘어서서 서로에게 다가갔을 때 비로소 한 팀이 된다. 또한 그들의 결핍은 음악을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부여한다.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아 부서진 마음과 분노, 슬픔을 노래로 승화한다. 이는 5화(극장판에서는 〈청춘광주곡〉)의 라이브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5화의 ‘시야 한구석 쇠퇴하는 소리’ 라이브신은 “불만도 분노도 슬픔도 … 후회도 모조리 다 드러내”겠다는 니나의 외침과 함께 시작된다. 그렇게 “등교 거부아”, “탈퇴자”, “거짓말쟁이”인 그들의 억압된 에너지가 닫힌 내면을 뚫고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인물의 결핍이 인물과 관객의 감정적인 고조로 이어지는 〈걸즈 밴드 크라이〉의 라이브신은 11화(극장판에서는 〈있잖아, 미래〉)의 ‘공백과 카타르시스’ 라이브신에서 절정을 이룬다. 작품의 풀 3DCG는 음악 방송의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같은 현란한 연출을 가능하게 해 라이브신의 공간감과 공연장의 생생한 느낌을 살려낸다. 그리고 그들의 라이브 사이에 2D로 그려진 멤버 각각의 회상이 삽입되면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해방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그들의 노래와 연주는 그 자체로 정서적 해방이고, 이러한 〈걸즈 밴드 크라이〉의 라이브 신은 상처 입은 청춘의 정화 의식이다.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있잖아,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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