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2026] 부천 30년 100배 즐기기 ① 부천은 장르다! 아시안 장르영화 99,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

30회를 맞아 3개년 프로젝트인 ‘아시안 장르영화 99’(Asian Genre Films 99)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장르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50개국 321편(장편 170편, 단편 85편, AI 38편, XR 28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이 중 93편은 월드 프리미어다. 올해 30회의 화두는 바로 장르 영화제로서 BIFAN의 정체성에 대한 재점검이다. 먼저 3개년 프로젝트인 ‘아시안 장르영화 99’(Asian Genre Films 99)의 시작을 알렸다. 본 특별전은 매년 33편씩 총 99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3개년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32회를 맞이하는 2028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매년 권역별로 작품을 선정하며, 그 시작인 이번 30회 BIFAN은 한국 장르영화 33편을 선정했다. 대상은 BIFAN이 시작된 1997년부터 2026년까지, 30년 동안의 극장 개봉작이다. 장르의 법칙을 혁신하고, 산업적 잠재력을 끌어내고, 트렌드와 경향성을 만들어 낸 장르영화들의 ‘결정적 장면’을 포착한다.

’아시아 장르영화 99’ 포스터
’아시아 장르영화 99’ 포스터

장르영화는 영화산업의 중추이자, 다양한 미학적 시도의 토대다. BIFAN은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의 다양한 장르영화를 소개해 왔으며, 특히 아시아의 장르적 유산과 재능 있는 감독들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BIFAN의 정체성인 ‘장르’의 관점에서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그리고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려는 시도다. 이번 작업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가 장르영화의 에너지를 환기하는 작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의 영화 문화에서 장르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트 작업이 의외로 드물었다는 점도, 이번 BIFAN의 기획이 지닌 의의일 것이다.

‘한국 장르영화 33’과 연계한 전시 ‘장르가 ( )가 될 때’와 ‘Fantastic Walk in BIFAN’

올해 선정한 33편의 한국 장르영화는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을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멜로, 청춘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포함한다. 장르적 관습이 서사의 중심에 있고, 클리셰를 따르거나 혹은 변주하며, 장르적으로 양식화된 스타일을 사용하는 영화들이 그 대상이었다. 리스트는 장르영화 풀 리스트(1997~2026년)를 토대로, 선정위원들의 피드백과 회의를 거쳐 완성됐다. 선정위원으로는 김선아(단국대 교수), 김영진(명지대 교수), 남동철(전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달시 파켓(영화평론가), 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오승욱(영화감독)과 BIFAN 김형석 프로그래머와 이정엽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호러, 스릴러, 액션 등 BIFAN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장르 외에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등의 장르도 리스트의 중요한 테마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주요작인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엽기적인 그녀〉(2001) 등이 선정됐다. 〈넘버 3〉(1997)와 〈그때 그 사람들〉(2005)처럼 날 선 블랙 코미디도 선정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러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외에 코믹 호러인 〈시실리 2km〉(2004), 전쟁 호러인 〈알 포인트〉(2004), 재난 좀비 호러인 〈부산행〉(2016), 오컬트 호러인 〈파묘〉(2024)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범죄 영화 장르는 가장 큰 지분을 차지했는데,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장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발굴의 작업도 있었다. 정지영 감독의 〈블랙잭〉(1997)은 “당대 드물게 완성도 있는 하드보일드 누아르”라는 평가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드보이〉
〈올드보이〉

선정 과정에서 더 많은 감독들의 장르적 세계를 리스트에 담는다는 취지로 한 감독에게는 한 작품만을 선정했다. 류승완 감독의 여러 액션 영화 중 ‘사회적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부당거래〉(2010)를 꼽았다. 거의 모든 장르에 걸친 필모그래피를 지닌 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장르적 쾌감’의 관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도 여러 영화가 언급됐으나 한국 영화의 장르적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올드보이〉(2003)와 〈살인의 추억〉(2003)이 선택됐다.

〈살인의 추억〉
〈살인의 추억〉

여성영화인모임(대표 김선아)과 함께 또 하나의 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의 여성 감독이 만든 장르영화 11편의 리스트다. 이는 장르영화의 대부분을 남성 감독이 연출하는 현실 속 여성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의 연대기와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작업이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이번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에는 〈미술관 옆 동물원〉(1998)부터 〈소리도 없이〉(2020)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한국 여성 감독의 장르영화 11편이 선정됐다. 지난 30년간 한국 장르영화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서 여성 감독의 역할과 성취는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번 기획전은 여성 감독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평면적인 자리가 아니다. 여성 창작자들이 남성 중심의 장르 문법과 서사 구조를 어떻게 변주하고 또 확장해왔는지 그 치열한 과정을 살펴보는 무대다. 나아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현시점에서, 한국영화가 답습해 온 남성 중심의 장르적 관성과 클리셰를 여성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
〈미술관 옆 동물원〉

작품 선정에는 BIFAN의 김영우, 김형석 프로그래머와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대표가 참여했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2000년대 초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2005)와 김미정 감독의 〈궁녀〉(2007)가 등장하면서 여성 감독 장르영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선아 대표는 “기존 여성 감독들이 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면, 이후 호러와 스릴러 장르에서도 여성 서사를 중심에 둔 작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흐름을 개척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번 선정작 11편 중 5편이 호러·스릴러 계열의 작품이다.

〈궁녀〉
〈궁녀〉

선정작에는 여성 감독의 흐름과 시대적 변화를 짚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 고르게 포진했다. 여성 감독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시기에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가능성을 입증한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1998), 현재까지도 한국 청춘영화의 독보적인 대표작으로 꼽히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 변화한 연애관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김한결 감독의 〈가장 보통의 연애〉(2019), 자본주의가 만든 비극을 서늘한 미스터리로 풀어낸 변영주 감독의 〈화차〉(2008)와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언희 감독의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등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로라 공주〉
〈오로라 공주〉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가장 충격적인 여성 감독 데뷔작 중 하나”로 꼽은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2003) 역시 선정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포함됐다. 이경미 감독의 작품을 두고는 도발적이고 새로운 감각의 〈미쓰 홍당무〉(2008)와 장르적 완성도가 뛰어난 〈비밀은 없다〉(2016) 사이에서 치열한 격론이 오갔으나, 결국 〈미쓰 홍당무〉가 강한 지지를 얻었다. 아울러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2013)와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2020)는 세대를 잇는 여성 감독이 일궈낸 장르영화의 빛나는 성취로 함께 선정됐다.

〈화차〉
〈화차〉

선정위원들은 BIFAN이 장르영화제인 만큼 상업 장르영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독립영화 현장에서 활약해 온 여성 감독들의 작품까지 아우르지 못한 점에는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향후 상업영화 현장에서도 더욱 다채로운 장르와 여성 서사가 생명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선정된 11편의 작품은 199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장르영화의 궤적 안에서 새로운 여성 서사와 장르적 진화를 증명해 낸 결과물이다. 일상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 작품부터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한 불안과 폭력을 응시하는 묵직한 작품까지, 그 스펙트럼은 실로 폭넓다.

〈미쓰 홍당무〉
〈미쓰 홍당무〉

이번에 공개되는 11편의 영화는 한국 장르영화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게 하는 훌륭한 출발점이다. 장르영화의 역사가 누구에 의해 기록되어 왔는지, 그리고 여성 창작자들은 그 틀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서사와 숨 쉬는 인물을 조각해왔는지 진지하게 되짚어보는 자리다. 나아가 앞으로의 장르영화가 어떤 시선과 이야기를 품어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장르영화가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역사는 남성 창작자와 남성 중심 서사를 중심으로 서술돼 온 측면이 있다”며 “이번 기획전은 여성 감독들이 장르 안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인물과 감각을 조명하고, 한국 장르영화사를 다른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정된 11편은 여성 감독의 예외적인 성취가 아니라 한국 장르영화 생태계 안에서 꾸준히 이어져 온 중요한 흐름”이라며 “이번 기획전과 포럼이 여성 창작자들의 예술적 성취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창작 환경과 산업 구조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인

넷플릭스 신작 로코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1% 기록
NEWS
2026. 6. 24.

넷플릭스 신작 로코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1% 기록

넷플릭스의 신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Voicemails for Isabelle)’가 공개 직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는 이번 신작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내며 넷플릭스 영화 라인업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극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 “관객이 먼저 응답했다”…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1% 돌파 23일 영화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는 미국 최대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 에서 관객 호응도를 나타내는 ‘팝콘 지수 ’ 91%를 기록했다.

[BIFAN 2026] 부천 30년 100배 즐기기 ③ 이춘연 영화인상 재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신설, 그리고 7월의 카니발
NEWS
2026. 6. 24.

[BIFAN 2026] 부천 30년 100배 즐기기 ③ 이춘연 영화인상 재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신설, 그리고 7월의 카니발

두 개의 상이 신설된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BIFAN)는 올해 ‘이춘연 영화인상’을 재개하고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도 마련한다. 이춘연 영화인상은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22년 제정됐으며, 영화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듀서를 대상으로 한다. 2022년 첫 시상 이후 지난해 한 차례 휴지기를 거쳐 올해 부천에서 제4회 수상자를 발표한다. 2022년 제1회 수상자 백재호 프로듀서, 2023년 제2회 수상자 김지연 프로듀서, 2024년 제3회 수상자 박관수 프로듀서가 역대 수상자이며 2025년은 수상자가 없었다. 올해의 수상자는 영화 〈세계의 주인〉(윤가은 감독, 2025)의 김세훈·구정아 프로듀서가 공동 선정됐다.

이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